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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영 Aug 01. 2024

트렌드에 속지 말 것 !

올해의 10대 키워드를 확인하셨나요?


눈을 뜨는 아침이면 뉴스레터의 알림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전일 쌓인 업무메일을 겨우 해치웠는데 다시 리셋이라니. 


그래도 세상은 알아야지

뻑뻑한 눈을 비비며 세상의 소식을 훑어 읽는다. 출근길에 업무 전화가 걸려오면 이마저도 읽지 못하고 뉴스레터 함엔 400개의 읽지 못한 소식들이 쌓인다. 

모니터에 갇힌 사이 세상은 어쩜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지. 초개인화 시대에 분기별도 아니고 월별, 주별로 트렌드는 바뀌고 팝업과 전시도 우후죽순이다. 오죽하면 팝업과 전시를 큐레이션 해주는 뉴스레터도 있다. (구독 중이다) 곁의 동기들도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 수 없는데 주마다 바뀌는 세상이야 더 어떠하겠어.




뉴닉, 캐릿, 안티에그, 까탈로그.. 연극과 클래식으로 삶을 좀 더 풍족히 해보겠다고 크레디아, 서울연극센터의 뉴스레터도 구독하고 있다. 분석력도 갖춰야 하니까 메조미디어에서 보내주는 리테일 트렌드 분석 파일도 받아보고, 디자인 트렌드도 놓쳐선 안되니까 노트폴리오의 뉴스레터도 받아본다..


기획자 특 : 메일주소 팔림

건설 관련 행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컨택리스트에 들어간 나의 메일 주소엔 안전 용품 회사의 국내 주요 '안전'이슈도 배달되는데 이마저도 흥미가 있어 여유가 되면 눌러본다.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방문한 적이 있다. 참여처들은 명함을 수집하는데 역시 매년 위크가 다가오면 메일이 온다.

*글 하단엔 지난 3년간 모아 온 뉴스레터 리스트를 첨부했다!


Z세대, 트렌드 키워드, 이주의 밈, 팝업스토어 등의 키워드는 눈길을 이끈다. 알지 못하면 뒤쳐지는 기분인 것 같고, Z세대의 시작점에 서있는 나로서는 몰라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정제된 큐레이션이 안전히 내 메일함에 수신된다. 메일 주소 하나만 알려줬을 뿐인데 무료로 세상을 알고 있다. 덕분에 디지털 리터러시가 발전할 새가 없다.



2022년부터 트렌드 코리아를 읽지 않게 되었다.


온오프라인 다양히 관심을 둔 덕분에 내게 트렌드 읽기란 쉬웠다.

A분야에서 a한 것을 B분야에서도 a할 수 있도록 혹은 b로 변형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조립하는 것은 나의 주특기였다.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것에 덧붙이는 것. 복붙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나의 업무 시간을 단축시키는 능력이었다.


때문에 트렌드코리아는 내게 한해를 예측해 소비자의 행태를 미리 읽어낼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기존의 현상을 묶어놓은 이야기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출간시기를 놓친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도움은 되었다. 제안서를 쓸 때 환경분석 페이지에서 길게 설명해야 하는 현상을 하나의 단어로 축약이 가능했다.


그래서 기획을 잘했냐고?

직장인으로서의 기획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업무를 쳐내야만 한다.

매력적이고 새로운 기획을 창출해 내기보다 "어떻게 하면 클라이언트의 입맛에 맞는 빈칸을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활용했다.


A 소비자는 (         )한 트렌드이기 때문에 (          )을 선호한다.

그러니 우린 (         )를 하면 된다.


트렌드를 읽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빈칸 채우기 형식의 기획은 얼마나 나의 퇴근시간을 앞당겨 주었는가. 어리석게도 새로운 트렌드를 알고 있고 그것을 적용했단 것에 만족했다.



'왜'를 읽어버린 기획자


트렌드는 결국 현상이다.

좋은 콘텐츠들은 트렌드가 왜 발생했는지 이유를 찾아주지만, 시간이 없는 기획자들은 본질적 고민보다 현상에 집중하고 현상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다. (=나)


대학 시절, 연극동아리/공모전 동아리 활동을 하며 'WHY'를 찾아 헤맸다. 인생에 살면서 '왜'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가 아닐까. 우린 그렇게 본질에 가까워졌다. 실질적으로 'HOW'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WHY'에 몰두했고 완벽한 'HOW'를 제시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직장인이 되어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하나의 기획을 완성하기 위해선 2-3번의 탁상공론으로 끝이 난다. 실은 2-3번도 많다. 하나의 사업을 혼자 지고 있으면 아이데이션을 할 사람이 없다. 장표를 채우고 예산에 맞춘 실현가능한 'HOW'를 제시해야 한다. 기획을 하면서 기획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똑같은 문화와 행사를 재생산할 뿐이다.


★그렇다고 '왜' 없이 기획하진 않는다!

일 년 전의 행사가 연례행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 행사 장소의 선택, 키비주얼의 색상 등 커다란 기획부터 행사장 좌석배치도, 조명 위치, 간선 위치, 적어도 비표의 랜야드 색상까지도 우린 WHY를 찾아가며 행사를 만들고 있다. 다만, 여유가 된다면, 욕심이 있다면 현상에 맴돌기보다 본질에 가까워지기를 제안하고 싶다. 




여전히 기획을 한다.

기획으로 돈을 벌었으니까 구조는 쉽게 짜인다. 다만 질문을 던질 수가 없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뇌가 하나의 주제에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레터와 트렌드는 꾸준히 받아 본다.

이렇게 완벽히 정제된 콘텐츠를 받아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때론 뉴스레터에서 남기는 질문을 1-2분가량 생각해 본다. 우습게도 지성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자자, 어떻게 활용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우린 당장 코 앞의 일을 해결해야 하잖아?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의 뉴스레터 추천 리스트


뉴닉│https://newneek.co/

정치·경제 시사이슈, 피자스테이션(이슈 토의 장).

인류애가 살아나는 소식도 준다.

캐릿│https://www.careet.net/Newsletter

10대-20대 트렌드, 주차별 가장 핫한 이슈 전달. 

MZ세대/기성세대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한다.

★까탈로그│https://blog.naver.com/ccatalog

디지털 기기, 푸드, 가구, 정보, 액세서리, 친환경 등 다양한 소비문화 전달.

에디터와 소통하는 기분이 좋다. 소비트렌드를 선두 하는 뉴스레터

종종 첨부되는 심리테스트는 직장인의 점심 스몰토크 주제로 적격이다. 지갑을 조심해야 하지만 까탈로그의 소개로 구매하면 만족도는 80% 이상이다.

주말랭이│https://1moreweekend.stibee.com/

전국 놀거리 추천 뉴스레터. 

전시, 팝업, 공연, 축제 리스트가 있다.

★ANTIEGG│https://antiegg.kr/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발행인마다 글의 감정이 달라 신선한 플랫폼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에디터의 애정이 담긴 글들을 읽다 보면 같이 문화를 향유하는 기분이다.

가장 추천하는 카테고리는 ★그레이. 문화예술 분야 재직 기획자로서 기획의 명암은 함께 고려할 주제다.

1달에 1번 찾아오는 에세이도 사랑스럽다. 코끝이 찡해진다.

스위트스팟 팝콘│https://www.sweetspot.co.kr/popcon

리테일 공간 전문 뉴스레터

공연장옆잡화점│https://credialetter.stibee.com/

크레디아 공연기획자가 직접 전달하는 클래식 이야기

점원의 하루. 클래식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하인드와 백스테이지를 알려주며 클래식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다.

라이브 연주를 소개해주는데 오전에 사무실에 일찍 가서 틀어놓고 일하면 그것만 한 행복이 없다.

세이프웨어│https://safeware.co.kr/media/news/15635/

안전 관련 각종 법률, 정책, 사고, 기술, 업계 동향 소식지 

메조미디어│https://mezzomedia.co.kr/insight_m

시장분석, 미디어 분석 PDF 리포트

월별로 찾아오는 시장, 미디어 소식이 PDF로 정갈하게 담아 온다. 각종 인사이트를 담고 있어 기획자라면 시간 내어 읽어보고 참고하면 좋다.

노폴레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5270

디자인 트렌드, 소식 총정리 및 유망 디자이너 작업물을 볼 수 있다.

디자인하우스 │https://1hows.stibee.com/

<1집구석> 콘텐츠로 집 꾸미기에 진심인 사람들을 소개한다.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시대,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구경할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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