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2024년은 AI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hatGPT부터 미드저니까지.
텍스트 입력만으로 AI가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만들어주는 SUNO
최근에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음악을 만들어주는 '수노'까지. (오픈 AI에서 만든 소라와 비슷한 기능이다) 멜로디부터 음악 가사까지 전부 생성해 준다. 아래는 저녁에 수면용 음악이라고 내가 입력하자 30초도 안돼서 음악을 자동 생성해 준 모습이다.
이렇듯 기술의 발달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면 무조건 AI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게 맞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광고는 얼마나 기술을 활용하고 있을까?
2024년 칸느 수상작인 Doritos의 광고 캠페인을 보면 알 수 있다.
게이머를 위해, 거슬리는 바삭한 과자의 소리를 제거하다 (AI 기술로)
잉? 도리토스 씹으면 나는 바삭한 소리를 제거하는 AI Augmented Snack이라고? 그냥 그 발상만으로 재밌긴 하다. 2024년 트렌드인 기술을 활용하고, 제품의 특징인 Crunch 한 사운드를 조용히 만드는 점이 아주 절묘하게 맞닿아있다.
여전히 Crunch 하지만, 소리가 없다. Doritos Silent.
이런 유형의 기술과 제품의 특징을 활용한 광고가 각광받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하게 느껴진다. 브랜드를 젊고 재밌게 느껴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https://youtu.be/DnClVu0 blgo? si=TaWM7 IBNdBlxL9 ZK
또 다른 캠페인으로는 칸느 그랑프리 수상작인 XBOX의 The Everday Tactician이 있다.
이 캠페인은 그랑프리 2개, 금상 2개, 은상 4개를 수상한 작업이다. 이번 연도에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캠페인이지 않나 싶다. 아이디어는 심플하다.
XBOX의 대표게임인 풋볼 매니저 2024라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감독이 되어서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감독 역할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자문위원의 역할을 하면서 축구게임의 플레이어를 직접 컨트롤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하위에 랭크된 축구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사실, 한국의 피파보다 더욱더 중독성이 강하고 전략을 요구하며 본인의 구단을 키우는 재미가 솔솔 하다.
게이머를 실제 축구 구단의 기술 자문위원으로 임명하고,
XBOX의 풋볼 매니징 기술을 통해 실제 축구 분석을 맡기다.
이 캠페인은 정말 훌륭하다.
왜냐하면, football club 2024를 하는 게이머들의 인사이트를 꿰뚫었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하위 구단을 운영하면서 키우는 재미가 있는 게 이 게임의 특징이다.
그런 게이머들은... '아, 이거 내가 진짜 축구 구단 운영도 될 거 같은데? 내가 하면 더 잘할 듯?'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게임을 한다. 나도 이 게임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그런 인사이트에 너무 공감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elq83mERXv0
하위 구단을 키우는 재미를 노리는 게이머의 인사이트를 실제 축구 구단에 적용
동시에, 풋볼 클럽 2024가 제공하는 게임의 기술을 활용하고 강조하는 점은 정말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축구 게이밍 커뮤니티에서는 꼭 참여하고 싶다는 주문이 넘쳤을 것 같다.
이렇듯, 기술을 현실에 가져오는 유형의 광고들은 최첨단 크리에이티브라고 볼 수 있다.
기술을 현실에 적용시키며 브랜드/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는 방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브랜드도 발전하는 기술에 올라탈 거라 믿는다.
위에 예시로 든 캠페인들은 어쩌면 다소 과장되고, 일반 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앞서 있는 광고 접근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tGPT, Midjourney, SORA, SUNO 같은 AI기술들도 옛날 기술이 될 날이 온다면, 저런 방식의 광고 접근법이 자연스러워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당장에 큰 매출에 이익을 주는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에이티비를 끌어올리는 캠페인들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캠페인을 할 수 있는 브랜드야말로 가장 앞서가는 브랜드가 아닐까? 당장에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