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오늘은 내 광고 수업 BOOK 88에서 만난 1기 친구들 5명과의 시간을 기록하고자 한다.
5명 모두, 재능 많은 친구들이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 선정한 브랜드는 Oreo.
나는 브랜드를 선정하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작업하고 싶은 브랜드 5개를 선택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Overlap이 되며, 즐거운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그들에게 Tone 적으로 가장 적합한 글로벌 브랜드인 '오레오'로 최종 선택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Oreo 광고를 만드는 내 대행사 친구에게 기본적인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오레오는 'Playful' 한 쿠키라는 톤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품에 대한 분명한 장점이 없어서 아쉬웠다.
아주 예전에 진행했던 광고들은...
오레오, 비틀고, 핥고 우유에 타 먹으세요.
오레오, Stay home. Stay playful.
오레오, Play with Oreo.
오레오, Wonderfilled.
등으로, 'playful'하게 즐기는 쿠키라는 콘셉트가 강했다. 나는 뻔한 감성적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제품의 기능적 장점을 뻔뻔하게 내세우길 바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playful'이라는 브랜드 톤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 1기 친구들이 찾은 제품의 장점은 아~주 뻔뻔하고 즐거웠다.
'오레오가 맛있는 이유는 엄청난 양의 설탕 때문. 오레오 1팩에 58.8 gram = 733 칼로리.'
정말 솔직하고 뻔뻔한 제품의 장점이자 사실이었다.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면서 오레오를 먹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결론은...
'사람들에게 칼로리보다 중요한 것은 달콤한 맛을 가진 '과자'다. 높은 칼로리가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당 땡겨~'
'당 딸린다...ㅠㅠ'
'나 당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 몰라?'
그렇다... 사람들의 삶에서 '설탕'=칼로리=에너지.
즉, 달콤한 쿠키는 삶의 활력이자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아! 찾았다! 전율을 느끼며, 제품의 장점과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연결시키는 컨셉을 찾았다.
"바쁜 일상 속, 당 떨어진 당신, 오레오 드시고 모든 힘든 일을 다 해치우세요."
이 메시지를 가장 캐주얼하고 소비자의 언어에 적합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Looks like a Sugar Job."
가장 적합한 소비자의 언어로 한 문장으로 뽑아낸 컨셉이자 태그라인이다.
이를 토대로, TV부터 아웃도어, 인쇄, 소셜, 디지털까지 이르는 전방위 360 캠페인을 개발했다.
많은 경우, 학생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브랜드 캠페인보다는 한 개의 미디어에서 작동하는 단발성 아이디어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다분히, 광고 공모전에서 요구하는 게 그런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런 작업들이 10개가 넘어도 미국에서 취직을 못하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바로 '나'이다. 왜냐하면, 종합 광고대행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컨셉'을 짤 수 있는 '그릇'을 생각 할 수 있는 Big Idea의 개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내 학생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광고 기획서'의 개발이다 = 360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아래는 그러한 기획 의도와 포트폴리오 제작 방향으로 나온 BOOK 88 1기 학생들의 최종작이다.
이렇게 훌륭한 컨셉과 아이디어들을 뽑고 완성시켜준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사랑과 자랑스러움을 담아, Book 88 1기 학생들이 만든 오레오 광고 캠페인을 공개한다.
여담으로, Book 88 2기는 총 6명의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1월부터 개강을 해서, 이제 막 시작한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이 설렌다. 그들이 어떤 브랜드를 원하고, 어떤 광고를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