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록
회사에는 내 동료와 네 동료가 있다.
내 동료는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네 동료는 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내 동료는 내 사람이라서 마음에 있는 말을 한다.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서로가 편이 된다.
네 동료는 네 사람이라서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
술 마셔야죠, 밥 먹어야죠, 서로가 ’척‘을 한다.
내 동료는 내 사람이라서 회사 밖에선 친구다.
‘이 사람이랑은 계속 봐야지’라고 다짐한다.
네 동료는 딴 사람이라서 회사 안에선 친구다.
‘이 사람에게는 감정 빼야지’라고 다짐한다.
내 동료는 이름이나 직책을 부르는 걸 좋아한다.
직급보다는 이름이 더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네 동료는 직급을 부르는 걸 좋아한다.
직급은 감정을 빼니까 덜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내 동료에게는 선을 넘어선 안된다.
배려와 존중이 일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네 동료에게는 선을 지키면 된다.
그 사람보다,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왜냐면,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도 못하는데 어떻게 오래 다니지?’
자기 동료가 많기 때문이다.
‘일도 잘하는데 왜 떠나지?’
자기 동료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일도 사람의 일이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일은 절대로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일을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