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싸지는 책값, 이유는 “이것” 때문

by 에디터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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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책값이 평균 약 2만 원에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가볍게 사는 게 아니라 고민하고 사는 소비로 바뀌었어.

-할인 구조, 무료배송 기준, 그리고 책을 적게 찍는 구조 때문에 가격이 자연스럽게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한 사람의 깊은 생각을 오래 곁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소비로 남아 있어.


비싸지는 책, 점점 부담되는 취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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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 가서 신간 하나 집어 들면 가격이 1만8천 원, 많게는 2만 원 훌쩍 넘는 책이 흔하게 보여. 이게 체감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숫자가 그래. 대한출판문화협회 자료 기준으로 2024년 신간 평균 가격이 1만 9,526원이거든. 이제는 책이 거의 권당 2만 원에 가깝다는 거지.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제 책은 “가볍게 집어 드는 물건”이 아니라 한 번쯤 고민하고 사야 하는 가격대가 됐다는 거야. 예전처럼 그냥 사서 읽어보고 아니면 넘기는 게 아니라, 살 때부터 “이거 값어치 할까?”를 따지게 되는 구조가 된 거지.


가격이 이렇게 올라가면 영향은 생각보다 바로 와. 특히 원래 책을 자주 안 사던 사람들일수록 더 그래. “이 돈이면 OTT 한 달, 카페 두 번인데…” 이런 비교가 자연스럽게 붙으면서 결국 장바구니에서 빠지게 되잖아?


그래서 더 궁금해져. 책값은 왜 점점 오르는 걸까? 이번에는 그 이유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



할인과 배송 기준이 가격을 밀어 올린다


한국은 도서정가제로 할인 폭이 정해져 있어. 최대 15%까지만 깎을 수 있거든. 그러다 보니까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게 돼.


출판사 직원: “어차피 서점에서 10% 정도는 할인해서 팔 거니까, 처음 정가를 조금 높게 잡아야 마진이 맞겠군.”


이렇게 되면 정가는 그냥 그대로 파는 가격이 아니라, 할인을 감안해서 미리 올려놓은 가격이 되는 거야.


온라인 서점 무료배송 가격 기준도 비슷하게 작용해. 보통 1만 5천 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이잖아.


정가가 1만 3천 원인 책은 할인하면 1만 1천~2천 원대까지 내려가는데, 그러면 이 기준을 못 넘는 경우가 생겨. 독자는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지.


그래서 출판사 입장에서는 할인하고 나서도 1만 5천 원을 넘기게, 처음부터 정가를 1만 6천 원 이상으로 맞추는 흐름이 생겨. 이런 기준들이 쌓이면서 책 가격의 시작선 자체가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는 거야.

(사진2) 책 가격.jpg *에디터 본인이 최근에 구매한 책의 가격은 16,900원, 16,000원 이상이다.

적게 찍으니까, 한 권 가격이 올라간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24년에 나온 책이 약 6만 4천 종, 전체 발행 부수가 약 7,200만 부야. 단순히 나눠 보면 한 책당 평균 1,100부 정도 찍는 셈이거든.


이게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예전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꽤 커. 2010년에는 한 권당 평균 2,600부 넘게 찍었다고 해. 지금은 거의 절반 이하 수준까지 내려온 거야.


책은 이렇게 적게 찍히는데, 만드는 데 드는 돈은 그대로야. 편집·디자인·마케팅 같은 건 부수랑 상관없이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고, 인쇄비는 많이 찍을수록 한 권당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거든.


2010년도 평균 2,600권이 나눠 냈던 비용을 지금은 1,000권이 나눠 내는 셈이니까, 같은 비용을 더 적은 수가 나눠 부담하는 상황이 된 거지. 특히 인문·사회 분야는 책은 늘어나는데 판매량은 줄어서 이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종이값에 인건비까지

(사진3)알파라발.png 펄프를 가공해 만든 종이 롤. 사진 출처- 알파라발

여기에 제작비 자체도 계속 오르고 있어.


종이의 원료인 펄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인쇄비나 제본비도 같이 올라갔거든. 책 한 권 만들 때 종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데, 이게 올라버리니까 전체 제작비도 같이 뛰는 구조야.


반대로 책을 사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어. 성인 독서율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내려온 상태고.


*결국 흐름은 이렇게 이어져.


만드는 비용은 오르고 → 사는 사람은 줄고 → 한 권이 떠안는 부담은 커지고 → 가격 상승


지금 비싸진 책값은 위 구조가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터가 책을 구매하는 개인적인 이유는

사진 마지막.jpg 에디터의 책들 (읽은 책과 안 읽은 책이 반반쯤 섞여 있음)


이렇게 보면 책은 안 사는 게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해. 가격은 올라가고. 다른 콘텐츠는 더 싸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오랜 시간 깊게 고민하고 쌓아온 인사이트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따라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여전히 의미 있는 선택이이야. 책을 산다는 건, 단순히 돈을 쓰는 것 이상으로 그 사람의 생각과 시간을 함께 내 공간으로 저장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이건 ‘빌리는 것’이랑은 조금 다른 감각이야. 빌린 책은 언젠가 돌려줘야 하지만, 산 책은 내 옆에 계속 남아 있잖아.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보고, 그때의 생각이랑 지금의 생각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안정감이 좋더라고. 단순히 한 번 읽고 끝나는 소비라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생각을 하나 쌓아두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아.


그럼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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