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스펀지 하나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 세계를 닦다
음 이게 수세미라고?
처음 봤을 땐 그냥 웃겼다.
노란색 얼굴에 동그란 눈, 해맑은 미소.
너무 귀여워서 캐릭터 장난감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이게 설거지할 때 쓰는 수세미란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이 수세미 하나로 미국에서만 6천억 원 넘게 벌어들였단다.
이 브랜드 이름은 스크럽대디.
2012년 미국 예능 ‘샤크탱크(Shark Tank)’에 나왔다가
단숨에 국민템이 된 브랜드다.
귀여운 외모 하나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지금까지 누적 매출 5억 달러, 한화로 약 6,600억 원 이상을 찍었다.
(출처: Forbes, 2023)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하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바로 핵심은 놀라운 기능에 있다
스크럽대디는 물 온도에 따라 딱딱해졌다가 말랑해진다
스크럽대디의 핵심은 이거다.
수세미 재질이 물 온도에 따라 변한다.
찬물에선 딱딱해져서 눌어붙은 팬도 잘 닦이고,
따뜻한 물에선 말랑말랑해져서 유리잔처럼 깨지기 쉬운 것도 안전하게 세척 가능하다.
이 기술은 ‘FlexTexture’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스크럽대디 창업자인 애런 크라우스가 직접 개발한 폼 재질이다.
디자인도 그냥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눈구멍엔 손가락이 쏙 들어가서 잡기 좋고,
입 부분엔 숟가락이 쏙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모양 자체가 청소를 더 쉽게 만들도록 설계된 셈이다.
샤크탱크 하루 만에 4억 원 넘게 팔렸다. 그날이 스크럽대디의 시작이었다.
창업자인 애런 크라우스는 원래 자동차용 광택제를 만들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든 수세미를 주방용으로 바꿔 판매하게 됐다.
제품은 좋았지만 팔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2012년, 미국의 창업 예능 ‘샤크탱크’에 출연했다.
투자자들 앞에서 노란 수세미를 꺼냈는데, 처음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귀엽긴 한데… 수세미잖아?”
그때 손을 든 사람이 있었다.
미국 홈쇼핑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로리 그레이너.
그녀는 제품을 한눈에 알아봤고,
20만 달러 투자와 함께 홈쇼핑 입점을 제안했다.
방송 직후 하루 만에 20만 달러 이상 팔렸다.
우리 돈으로 약 2억 6천만 원.
일주일 만에 매출은 4억 원을 넘겼고,
그해 연말엔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월마트, 타깃, 아마존, 코스트코까지 전 유통망 입점 성공.!
방송 이후 스크럽대디는 미국 전역 유통망에 들어갔다.
월마트, 타깃, 홈디포, 코스트코, 아마존 등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지금도 엄청난 성장 중
2023년 기준, 누적 매출은 5억 달러.
샤크탱크 전체 브랜드 중 매출 1위다.
처음엔 직원이 3명이었지만, 지금은 수백 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제품군도 확장 중이다.
수세미에서 시작해 변기 솔, 욕실 브러시, 주방세제까지 영역을 넓혔다.
기능은 그대로, 귀여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NS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브랜드가 진짜 사람처럼 논다.
이 브랜드의 또 다른 강점은 SNS라고 할 수 있다.
스크럽대디는 공식 계정조차도 유쾌하다.
고객 리뷰에 댓글 달고, 밈 만들어 올리고,
다른 브랜드랑도 티키타카를 주고받는다.
가끔은 유행하는 짤을 패러디해서 직접 콘텐츠로 만든다.
진짜 사람이 운영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고객들도 친근하게 반응하고, 자연스럽게 팬덤이 생겼다.
이 브랜드, 한국에서도 잘 논다.
한국에서도 쿠팡, 코스트코, 11번가에 다 들어가 있다.
처음엔 미국 브랜드라 한국에서 보기 힘들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 스크럽대디는 쿠팡, 롯데 ON,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서 구매 가능하고,
코스트코 코리아와 CJ온스타일 홈쇼핑에도 나왔다.
팝업스토어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운영한 적도 있다.
확실한 건, 국내에서도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게 왜 잘 팔릴까?
사람들이 수세미도 ‘무드’로 고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엔 그냥 회색 수세미 아무거나 썼다.
마트에서 제일 싸고 무난한 거 사서 쓰면 됐다.
근데 요즘은 좀 다르다.
주방도 내 공간이고, 수세미도 인테리어처럼 보인다.
기왕이면 귀엽고, 보기 좋고, 기능까지 좋으면 더 좋지 않겠나?
스크럽대디는 그 감성을 정확히 찔렀다.
수세미를 기능성 소비재에서 감성 소비재로 바꿔버린 거다.
사람들이 컬러별로 모으고, 기분에 따라 바꿔 쓰는 것도 이젠 당연한 일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스크럽대디는 단순한 수세미 브랜드가 아니다.
기능, 디자인, SNS, 브랜드 캐릭터까지
다 완성도 있게 갖춘 생활용품 브랜드다.
이 정도면 수세미계의 샤넬쯤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당신도 싱크대 옆에 있는 그 회색 수세미 보기 싫었던 적 있었나?
그렇다면 이 브랜드, 한 번쯤 써볼 만하다.
설거지라는 귀찮은 일에, 작은 즐거움 하나쯤 얹어보는 것도 괜찮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