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도 새해가 되면 경영자는 경영계획에 적합한 승진 연봉 조정을 고민하고, 임직원은 연봉인상을 꿈꾼다. 5년전 내 입장이 노측에서 사측으로 바뀐 이후 해마다 이맘때면 급여인상, 퇴사율, 직원 만족도 등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런바 샅바싸움!
캄보디아의 임금 인상율은 한국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외국인 투자에 따른 경제성장율이 연 7%이므로, 평균 임금인상율이 10% 이상을 웃돈다. 이 나라 금융사 전 임직원 평균 급여가 $350~$400임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피부로 느끼는 금액은 크지 않다 하더라도 인상율 자체는 한국의 경험과는 천양지차. 서울에서 금융사에 근무할 때 매년 연봉 인상율이라 해야 고작 3% 수준에 그쳤지만 부족한 능력탓에 그마저도 고마워했던 상황을 기억하면 이 나라 직원들이 부럽기도 하다.
거품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터. IMF이전, 우리 기업과 임직원들이 경험했던, 대학만 졸업하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고, 소위 일류대를 나온다면 대기업 합격통지서 3-4개 쯤은 가지고 있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하면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현지인들은 이직이 잦다. 지난 5년간 수없이 많은 이들의 이력서를 읽고 또 읽었다. 평균 재직기간은 길어야 2년.
우리회사만 그런가? 이름없는 외국계 회사라서 그래서 일까? 아니면, 로열티가 높은 인력은 이름있는 회사에서 지속 근무해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이직이 잦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건 어느 회사의 어느 대표자를 만나봐도 (그 회사가 우리나라 굴지의 은행이라 할지라도) 공통된 의견...
현지인 그대들이어 이 호시절을 즐겨라... 호시절이 오래도록 계속되는 것을 나 또한 바라는 것일 터. 내가 이 호시절의 인력관리에 적응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나의 숙제인 것을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그룹 법인장의 조언을 구해 올해는 professional allowance 라는 수당을 도입해 봤다. 솔직히 일잘하고 능력있고 충성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임직원에 대한 배려이다. 평균 급여인상으로는 그 친구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