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녀온 지 거의 2년이다.
지난 2개월간 "격리 면제 프로그램"으로 서울을 2번을 다녀왔다.
사업계획 보고를 위해 지난 12월 초 "해외 접종자 격리 면제 프로그램"으로 다녀왔고,
올해 2월 초에 98세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인도적 방문 목적 격리 면제 프로그램"으로 다녀왔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묵묵히 철저한 방역에 임하는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노고는 인정할 만하다.
동남아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웃음)
인천공항의 통제와 PCR 검사는 감탄할 정도로 철저했지만, 불편하지는 않았다.
장례식 참석이라 PCR 검사 결과 없이, 프놈펜 출국 당일 대사관에서 격리 면제서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민국 통과 전에 공무원이 나를 별도 PCR검사장으로 안내했다,
검사장으로 가는 중 금발의 서양 여자가 옆에 같이 걸어가기에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왔다고 한다. 헉 오미크론의 고향 아닌가,
그날 아침 나와 같은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나를 포함 2명이었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인천공항 부근의 하이야트 호텔로 이동했다. 질병청에서 이 호텔을 격리 목적으로 계약한 듯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하라 한다. 예상 대기시간은 빠르면 4시간 늦으면 8시간이라 했다. 신라면 컵라면과 약간의 과자와 물을 제공했다. 호텔방의 시설도 5성급이라 좋았다.
눈이 펑펑 내렸다. 함박눈이다. 호텔에서 바라본 눈에 덮인 인천공항 터미널은 모습은 아름다웠다.
밤 비행기를 타고 기내에서 2시간 정도 잔 듯하다.
피곤했다. 호텔에서 신라면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검사 후 3시간 정도 지났을 까, 방 전화가 울렸다. 음성이라고 나가도 된단다.
놀랍게도 호텔이용이 무료다. 세금 낸 보람이 있다.
할머니를 모시고, 다시 프놈펜으로 떠나야 한다.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다. 오늘 출국하지 않으면 격리해야 한단다.
출국날 아침 9시에 인천공항 명지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아침에 검사하면 3시간 후에 결과가 나온다. 음성확인서 프린트도 가능하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는 검사소가 동편/서편 두 곳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집에 와서 혼자 방에서 대기하는데 오전 11시 40분에 음성 문자가 왔다.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의 일반 라운지들은 문을 닫은 것 같다. 프리스티지 라운지는 아마 열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어 확인을 못했다.
오미크론이 무서워 기내 식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면세구역 내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내에서 물 마시느라 딱 한번 마스크를 살짝 벗은 것 같다.
캄보디아 격리면제 입국을 위해서는
e-Visa, 72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 백신 2회 접종 영문증명서가 필요하고,
도착해서 Rapid Kit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와야 한다.
프놈펜 공항에서는,
이민국 통과 전에 건강 관련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하고, 이민국을 통과한 후, 수화물을 찾고,
신속 키트(Rapid Test)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격리 없이 바로 입국이 가능하다.
위탁수화물이 있다면 수화물을 찾기 전에 코로나 테스트를 먼저 받은 것이 좋다.
수화물을 찾은 후에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면 무진장 길어진 테스트 대기 줄을 발견할 것이다.
코로나 테스트를 받으러 가면,
모든 탑승자의 인적사항이 인쇄된 검사 신청서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이름, 여권번호, 좌석번호까지...
추가로 캄보디아 현지 거주 주소, 전화번호 혹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전화번호는 혹시라도 기내에서 내 주변에 앉은 사람이 추후 오미크론으로 확진되면
자택격리 및 격리 7일 차에 PCR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온다.
코로나 검사소를 통과하면,
마지막 관문인 입국 출입문 앞에서 공무원이 음성으로 확인된 입국자를 한 명씩 부른다.
많은 사람이 한 데 모여있다. 나는 무서워서 멀리서 내 이름이 불리는지 귀를 쫗끗 세우고 있었다.
내 이름이 불렸고 나는 마중 나온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