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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Feb 15. 2022

캄보디아-기울어진 운동장, Gate Keeper를 찾아

캄보디아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

     이 나라를 처음 방문한 분들은 보통 "기회의 땅"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렇다 우리가 서울에서 경험한 많은 Business Category 및 Segment들에 대한 현지 캄보디아에서 운영되는 방식이 허술해 보이기도 하고, 많은 시장이 비어있기도 하고, 아직 그 세분화된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Fact는 Gate Keeper들이 공정한 시장의 기회를 틀어막고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고 이미 수익을 보전 중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현지 시장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특히, 진출하고자 하는 비즈니스가 현지인들과의 경쟁이라면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싱가포르 fintech festival에 참가 중인 필자 - 중앙은행 분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느끼는 점이 있다면, 그들만의 리그의 벽을 뚫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즉,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바로 세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캄보디아의 인구는 1500만, 수도 프놈펜의 인구는 200만이 되지 않는다.  대전이나 광주 정도의 도시 규모다.  가령 대전시에 우리나라의 모든 정부 고위 관료, 부처별 장관, 학계 및 재계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있다고 생각해 보자.  한 두 개의 학교(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와 특정 우리나라 도시 행정구역 상 "구"에 거주하는 소수의 실력자들이 우리나라의 비즈니스를 좌지우지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현지인들과 인맥을 쌓다 보면 정말 소수의 엘리트와 재력가가 캄보디아의 비즈니스를 지배하고 있었다.  즉,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소위 경상도 표현으로 그가 그다.  소수의 그들이 나라의 비즈니스의 Gate Keeper로서 이 나라 비즈니스를 이끌어 간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현지분들과 가족모임에 참석한 필자 - 그들은 공무원이다

     아마도 Gate Keeper들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와 달리 학연/지연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근친결혼이 많은 것도 Inner Circle의 유지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되다.  특정 비즈니스의 핵심인 인허가 및 관리감독, 세무 이슈, 노동이슈 등에 대해 서로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리라 판단된다.  따라서 외국인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들과 경쟁해야 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회계법인 대표와 라운딩 중

     나는 캄보디아에서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로 만나는 분들은 인허가 및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NBC - National Bank of Cambodia) 관계자와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분들이다.  또한 단발성으로 필요시 업무와 연관된 부처는 국세청(GDT - General Department of Taxation), 노동부(MOL - Ministry of Labor and vocational training),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등이다.        


금융업 협회 주최 워크숍에 참가

     다른 업종과는 달리 캄보디아의 금융업은 외국계 회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구조이므로 단기 수익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은 투자를 꺼려하는 분야이다.  투자금 회수도 쉽지 않다.  따라서 다른 비즈니스군 보다는 최소한 매수된 심판이 없는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중앙은행 공무원분들(우리나라로 치면 금융감독원 공무원)은 친절하다.  캄보디아에 투자해줘서 감사하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엘리트다 대부분 프랑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수학한 유학파다.  실력도 있고, 사명감과 애국심도 투철한 분들도 많다.  캄보디아에 온 지 몇 년 되지 않은 분들은 금전적인 무언가 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필요할 때만 그들을 찾는다. 명백한 패착이다.  그들은 공무원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그 정책이 물론 정치적일 수도 있다)에 대한 그들의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발로 뛰면서 그들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선물은 윤활유이다.  현지인들도 그 윤활유를 Business Term으로 "facilitatior"라고도 한다. (끝)


중앙은행의 씨엠립 행사에 참석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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