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용어 중에 TOM(Top of Mind -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 혹은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이 두 용어는 생물처럼 변하기도 사실과 달리 왜곡되기도 한다. 의도되지 않은 "인식의 프레임"이 작용한다. 캄보디아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그렇다. 캄보디아를 다루는 대한민국의 TV 프로그램 (세계 테마 기행, 걸어서 세계 속으로,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거의 모두 태곳적 신비를 가진 앙코르와트나 캄보디아의 시골마을, 강에서 고기잡이하는 서민들의 삶을 주로 다룬다.
출처. EBS 세계 테마 기행
또 하나의 그릇된 "인식의 프레임"이 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캄보디아를 공산주의 국가로 생각하는 듯하다. 아마도 이웃 공산국가인 베트남,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캄보디아에도 투영된 듯하다. 캄보디아는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영국, 태국, 일본과 같은 총리가 통치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선거철이 되면 투표 인증샷이 페이스북에 올라온다. 이 나라는 주민등록제도가 완벽하지 않아 신분증이 2-3개 발급된 국민이 많아 사진과 같이 잘 지워지지 않는 잉크를 사용해서 위조된 신분증으로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하는 것을 방지한다.
캄보디아의 투표 인증. 출처 - 아주경제
쁘띠 프랑스, 프놈펜
산간오지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아니라면 우리는 TV에 보이는 캄보디아인의 삶은 경험하기 힘들다. 우리 같은 주재원이나 현지 교민이 생활하는 캄보디아 프놈펜은 사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맨들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다. 시내는 아주 작다. 우리 같은 외국인이 주로 생활하는 곳은 우리나라의 여의도 크기 수준이다. 이 좁은 곳에 유럽과 아시안의 문화가 공존하면서 소위 "Melting Pot"을 만들어 내고 있다. 벙깽꽁 같은 시내에 거주한다면 차로 5분 거리에 고급스러운 French, American, Mediterranean, Chinese, Japanese Restaurant이 많다. TV에서 보던 프놈펜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프놈펜 River Side에 위치한 일식당 - 인공 사쿠라가 아름답다
프놈펜에는 가성비 좋은 French Restaurant이 많다. "쁘띠 프랑스"라 부를 만하다. 우리나라 가평에는 쁘띠프랑스라는 조그마한 테마파크가 있다. 유럽과 서양에 대한 멀리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가지 않아도 프랑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프놈펜에도 프렌치 레스토랑과 프랑스인 비즈니스맨들이 많다. 시내의 메인 도로에는 한자 간판의 중식당도 많지만 시내 곳곳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프놈펜의 고급스러운 프렌치 레스토랑 - 토파즈
파크 하이야트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프놈펜 시내
프놈펜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인과 프랑스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프랑스어: L'Indochine française)는 프랑스의 동남아시아에 있는 식민지 연방으로 베트남(코친차이나·통킹·안남), 라오스, 캄보디아로 이루어져 있었다. 1940년에는 일본군이 인도차이나에 침공하였고, 이 기회를 틈타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1945년 3월 12일에 캄보디아의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1946년에는 다시 프랑스의 보호 하로 돌아와 독립은 소멸하게 된다. 시아누크 국왕은 끈질기게 독립운동을 계속해 1947년에는 헌법을 공포하였고, 1949년에 프랑스 연합 내에서의 독립을 선언하였다. 1953년에는 경찰권, 군사권을 회복해 완전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