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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Mar 31. 2022

작은 유럽 캄보디아 프놈펜

프렌치 레스토랑과 스포츠바

단조로울 수 있는 프놈펜 주재 생활


     프놈펜에서는 서울에서의 취미생활을 계속하기 어렵다.  야구장도 없고, 등산을 위한 산도 없고,  가끔 민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찾던 박물관도 소규모 국립박물관, 최근에 오픈한 소소로 뮤지엄(현지 화폐박물관) 그리고 폴폿 시절의 감옥이었던 뚜어슬렝박물관 정도.  여기도 프로축구가 있기는 하지만 열악한 경기장 시설과 경기력,  한국 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오지 않는다면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19년 3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 대표님 캄보디아 원정경기 관람


     유일하게 한국보다 나은 환경이 골프다.  주재원들은 주로 골프로 소일하는 분들이 많다.  테니스와 축구를 즐기는 분들도 있다.  특히 매니아들에게 테니스는 야간조명 시설이 있는 소피텔호텔코트 등에서 다소 시원환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좋은 조건이다.  물론 일 년의 반을 차지하는 우기에는 실내가 아니면 다소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인기 스포츠인 사이클, 현지인들도 요즘 사이클 인구가 꽤 늘었다.  새벽이나 아침시간에 차를 타고 지나가면 어김없이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현지인들이 있다.  물론 위험하다.  우리나라 같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다.  자동차, 뚝뚝, 소와 함께 달린다.  나는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프띠 프랑스, 프렌치 레스토랑이 5분 거리에


     프놈펜에는 꽤 괜찮은 한식당들이 많다.  서울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즐기던 분이라면 프놈펜 생활 적응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다만 조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프놈펜에서의 삶의 옵션은 더욱 다양해진다.  도시가 아주 작다 보니 지근거리에 다양한 Cuisine의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정통 일식, 중식은 기본, 지중해식, 멕시칸, 프렌치, 퓨전 등 다양하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없는, 건물 옥상에 Open Space의 Roof Top Restaruant & Bar가 많다는 것이 이곳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물론 비가 올 때는 비에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 하고, Roof Top Bar 주변 고층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매일 밤 경쾌한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특권(?)도 있다.       

      

     이 나라는 프랑스와 관계가 깊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 었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가장 원조금액이 많은 국가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 프렌치 레스토랑도 많다.  미슐렝 가이드에 나올 만한 레스토랑에서, 프렌치인들만 가는 가성비 좋은 곳도 있다.  현지 고위 공무원들은 프랑스 유학파들이 많아 그들과 만날 때는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 좋다.  La Residence 혹은 Topaz Restaurant의 Room을 예약하면 좋다.  아주 정중해야 할 접대 자리가 아니라면 La Ferme de Bassac Restaurant, Armand's 정도가 무난하다.  


La Residence, 출처 : Trip Advisor
토파즈 레스토랑
Armand's


현지인 및 서양인 친구들과 교류 기회가 많다


     확실히 프놈펜은 국제도시다.  업무 내외적으로 현지인, 중국인, 필리핀, 영국, 미국 등 서양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이 들과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즐기는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치 내가 글로벌 인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3월 24일에 한국과 이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열리던 날 나는 집 부근의 Score Sports Bar & Grill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한데 섞여 관람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5시 50분쯤 도착하니 마침 호주와 일본의 경기가 0:0인 가운데 후반전 5분을 남기고 있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자국을 응원했고 내 옆자리에 호주인이 홀로 외로이 맥주와 함께 대형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뿔싸 일본인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선수가 2 득점을 했고 두 테이블의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다.  꽁지머리를 한 일본인이 환호하자 중년의 호주 신사는 얼굴이 붉어지며 눈이 커졌다.  그리고는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축구 월드컵 예선 관람
스코어 스포츠바, 출처 : 페이스북 홈페이지


     경기  일본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이날 경기를 관람하는 이란인은 없는 듯했다.  경기 내내 우리나라가 경기를 지배했고 전반 손흥민의 무회전 골과 후반 김영권의 추가골로 이겼다.  우리는 환호했고,  11 만의 이란전 승리를 만끽할  있었다.  4  러시아 월드컵 한국  스웨덴전이 생각났다.  그때도 같은 바에서 축구를 친구들과 단체로 봤는데 당시에는 주변에 스웨덴인들이  많았다.  경기 흐름도 좋지 않았고 결국 1:0으로 우리가 졌었다.      


프놈펜의 유럽마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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