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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May 01. 2023

캄보디아 주재원의  비즈니스 인맥관리

인간관계에 자신이 없는 INTJ형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전략가에게 삶은 거대한 체스 경기와 같습니다. 이들은 운보다는 전략에 의존하며 결정을 내릴 때마다 결정으로 인한 장단점을 심사숙고합니다. 또한 아무리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지적 능력과 통찰력을 이용하면 승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MBTI, INTJ형의 특징 중에서)


나는 MBTI 유형은 INTJ (“용의 주도한 전략가”)이다.


해외생활이라면 과거 삼성 근무시절 미국에서 지낸 1년간의 지역전문가 생활이 전부인 탓에 나는 항상 해외근무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해외 근무 기회에 INTJ 유형의 특징인 “노력하면 되겠지, 한번 해보자” 하면서 시작된 캄보디아 주재생활이 어느 듯 9년 차다.  해외주재생활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새로이 인맥을 구축해야 했고, 외로웠다 (아마 지금도 왕따일지 모른다)

현지인의 업무방식과 수준이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답답하다.

지위상승. 한 부서의 관리자에서 회사 전체의 책임자로.

골프는 나의 힘, 싱글 골퍼가 되자

국제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어디로 대학을 보낼까?


내가 외로운 이유, “꿈을 꾼다 - 월급쟁이와 사업가 사이”

꿈을 꾼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꿈을 꾼다 잠시 외로운 날도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시간이 가면 모두 지나간다
(꿈을 꾼다, 서영은 님)
꿈을 꾼다 - 단역배우들의 공연, 백상예술대상 중에서

남궁민님 주연의 드라마 “김과장”의 OST 중에는 서영은 님이 부른 “꿈을 꾼다”라는 노래가 있다.  지난 8년간 캄보디아 생활을 하면서 되새김질했던 노래다.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결단력이 있으며, 야망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놀랄 만큼 호기심이 많지만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법이 없다. 대담한 몽상가이자 신랄한 비관주의자기도 하다. 이들은 의지와 재능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으나 사람의 본성에 대해 회의적이어서, 대개의 사람들이 게으르고 상상력이 없으며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MBTI, INTJ형의 특징 중에서)
엘론머스크


해외 주재원 생활을 월급쟁이처럼 하고 싶지 않다.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이 자리잡지 않은 캄보디아 현지인과의 삶은 하루하루가 치열했고,  지점 객장에 머리가 부러진 채 돌아가는 선풍기를 볼 때도 내 목이 부러진 것처럼 아파해야 했다.  취약한 사교 능력” 탓에 나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 인간관계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꿈”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인맥이 없이는 불가능한 탓에 나만의 네트워킹 방식을 찾아 나섰다.    

“사회관계에 있어 이들은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사람과 어울리려 하는데…” “따뜻함 보다는 합리적인 것을, 인기보다는 옳은 것을 선택한다.  진리와 깊이 있는 지식을 중요시하고, 가벼운 잡담이나 선의의 거짓말과는 거리가 멀다.”
(MBTI, INTJ형의 특징 중에서)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사람을 찾아서, “비즈니스 네트워킹”


인생의 멘토를 만나다

캄보디아 주재생활 초기에 한 국내 메이저 은행의 현지법인의 행장님을 만났다.  분명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면 만날수 없을 위치의 분이셨다.  국내에서 삼성과 현대에서 근무하면서 훌륭한 분들을 많이 모셨지만 대체로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셨는데, 이 분은 양 발로 EPL 득점왕이 된 손흥민과 비슷한 Multi-Player, 팔방미인이시다.  일부러 찾아뵙고 특강을 받아도 영광일 텐데 가끔 불러서 친히 노하우를 친절히 전수해 주셨다. 주제는 다양했다 금융, 경영, 전략, 리더십, 엔터테인먼트까지… 특히 이분의 넓고 깊은 인간관계는 지금도나의 네트워킹의 지렛대가 되고 있어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다.


Target Networking - 중앙은행과 CMA(Cambodia Microfinance Association)


금융사를 관리 감독하는 중앙은행 감독국 담당자와 네트워킹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중앙은행의 어용단체긴 하지만 나는 소액금융협회 분들과의 인맥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앙은행의 정책과 업계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체계적으로 파악해서 알려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중앙은행과 CMA의 지점정교육

중앙은행과 CMA는 현지 정부 와도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조직이다. 그들의 관리 감독을 받는 금융사는, 그들의 정치적인(?) 요청에도 적극 임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로 일하며, Show-Off와 ‘보여주기식’ 행사가 많지만 이는 우리가 존중해야 할 그들의 업무 방식이며 문화이다.그들의 부름에 나는 빈 자리를 채워주곤 한다. 그들은 무척이나 고마워한다. 그렇게 나는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도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들은 좋은 현지인 매니저들도 적극 추천해 준다.  덕분에 우리 회사 수준에서 채용하긴 힘든 상품담당 매니저가 나와 함께하고 있다.    

CMA 요청으로 참가한 워크샵

Target Networking - 부동산, 법무


이 나라에서 가장 Hot한 분야는 금융과 부동산이다.  금융 관련 네트워킹 이벤트를 NBC(중앙은행), ABC, CMA가 주도한다면, 부동산 관련은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Knight Frank Cambodia, CBRE Cambodia, Real Estate.com에서 주최하는데, 포럼, 트렌드 설명회 및 네트워킹 이벤트는 Must-Go 행사다.  


사실 캄보디아는 통계 데이터가 풍부하지 않지만 이들은 전문지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적으로 정확한 정량적인 시장 트렌드 자료를 제공한다.  글로벌 회사이므로 Head들은 EuroCham, Amcham, IBC(International Business Chambers of Commerce)의 이사회 멤버이며, 폭넓은 네트워킹의 훌륭한 지렛대이다.  한편 현지 대표 법무법인인 DFDL은 주기적으로 주요 법률 (특히 세무) 업데이트를 위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CBRE 캄보디아의 트렌드 네트워킹

Global Networking – EuroCham, Amcham, IBC


현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상공회의소는 EuroCham (European Chambers of Commerce)과 Amcham (American Chambers of Commerce)이다.  이들은 Legal, Tax, Real Estate & Construction, Fast Moving Consumer Goods, Education, CSR 등의 Committee를 통해 주기적으로 각종 포럼, 이벤트 및 지식공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련 정부부처 주요 인사와의 주기적인 미팅 및 행사초청을 통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한다.  나는 시간이 되는 한 많은 이벤트와 포럼에 참석하고자 노력한다. 이젠 금융업을 하는 내가 부동산, 법무, Trade 등 포럼의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EuroCham - CEO's Exclusive Gala Dinner
IBC Breakfast Forum에 참가해서 회사를 소개하는 필자
재경부의 신탁설명회에 참가한 필자
IBC Gala Dinner


Telegram 및 FaceBook - Hub of Networking


우리나라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현지의 국민 메신저는 텔레그램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자료를 공유한다.  One more thing, 페이스북.  현지인들은 거의 완전히 연결된 사회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가능한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면 인맥관리가 쉽다.  


우리는 누구나 쌓여 있는 명함은 많지만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명함을 받으면 먼저 Facebook과 LinkedIn에 접속해서 그 이름으로 검색한다. 찾을 확률 거의 90%. 굳이 명함을 보관하지 않아도 Facebook 친구만 맺으면 그분의 얼굴을 잊을 염려도 없고, 성향파악은 물론 가끔 댓글을 통해 Catch-Up까지 가능하다.  이는나도 나의 Facebook, Instagram, Linkedin 계정을 꾸준히관리하는 이유다.  Telegram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알림이 오지만 적절히 관리한다면 인맥관리에 관한한 이만큼 효율적인 툴도 없다고 생각한다.


“Buaya Club”


주요 멤버들은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태국 등 출신의 금융사 법인장, 부동산 Developer, IT 사업가의 골프 사교모임이다.  매월 1회 골프모임을 개최하고 시상하고 즐기는 모임이다.  캄보디아에서 활약하는 동남아 출신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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