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과거의 나에게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by 이청목

오늘은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시작을 한다.


청목아,

오늘은 너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건넨다.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번 글로 잠시 멈추려 해.


그동안 나는

너를 자주 떠올렸어.


어릴 적 외로움이 많았던 너,

사랑에 서툴던 너,

강한 척하던 너.


글을 쓰며

너를 위로하려 했는데

돌아보면 내가 더 위로를 받았어.


설레던 기억도 떠올랐고,

힘들고 외면하고 싶었던 장면들도

다시 마주했어.


너에게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를 인정하게 됐고,

조금씩 단단해졌어.


그래서 이제는 다른 이야기를 써보려 해.


나는 암 환자분들을

작은 의원에서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하고 있어.


그리고 차 안에서

삶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의 눈빛,

두려움 속에서도 웃으려는 마음,

치료를 향해 가는 길 위의 고백들.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그 안에 용기와 의지를 기록하고 싶어.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적어보려고 해.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건네던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글은

다른 사람의 삶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과거의 청목아,

성장은 과거를 지우는 게 아니라

과거를 안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일인 것 같아.


나는 앞으로도

너를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게.

그동안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