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칭찬이 받고 싶었다.

이별 # 17 - 말 대신 쌓여가는 다툼

by 이청목

행복이 시작된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길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툼의 길이 되었다.


도움의 손길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운영을 했다.


하지만

그녀와의 마찰은 역시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기도했을 때

다투더라도 옆에서 계속 도와주라는

마음을 주셨고


이렇게 센터도 성장하고 있으니

내가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달 두 달 매출은 작년 대비

월 200만 원 이상 성장 했다.


하지만 부족한 건 마찬 가지였다.


그럴수록 매출을 올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 했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온라인 마케팅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직접 해보고, 유튜브를 보고,

책을 보며 반복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온라인 마케팅이

나의 직업이 되었다.


교회에서는 내가 직장을 못 구해서

어쩔 수 없이 센터에 있는 것처럼 여겼다.


"아직 센터에서 도와주고 있어요?

어디 직장에선 연락 온 거 없고?"


처음엔 자세히 설명했지만,

몇 번 같은 질문을 받고 나서는

그냥 센터에서 마케팅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같은 표정으로

같은 질문을 하시는 걸 보고 느꼈다.


'아.. 이분들은 내가 일을 구할 능력이 안 돼서

계속 센터에서 일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구나..'


교회분들은 내가 걱정되는 마음에

질문을 한 것이고


능력이 없어서

와이프 센터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그분들의 생각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내가 센터에 온 뒤로

발전을 하고 있고 내가 열심히 일하는 걸

그녀만이라도 알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이상했다.

분명 내가 마케팅을 한 뒤부터

매출이 많이 올랐는데


그녀는

본인이 수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매출이 오른 것처럼 생각을 했다.


그럴 수 있다.


내가 온 뒤로 마케팅을 하며

신규 회원수가 배이상이 늘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의 수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오~ 내가 마케팅 한 뒤로 매출 많이 올랐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더 올라야지 아직 부족하잖아"


"어? 그래도 내가 온 뒤로 많이 올랐어

지금 잘하고 있잖아~"


"자만하지 마 더 해야 해

그리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잘되고 있는 거지"


"아니 내가 기도 했을 때 옆에서 도와주라는

마음을 주셨고,

내가 온라인 마케팅 하고 있잖아

당연히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잘되는 건 맞지만

나의 노력도 있는 거야!"


"내가 수업이 몇 개 인지 알아 오빠?"


"알아, 그 회원들은 내가 마케팅 안 했거나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았으면

등록 안 했을 수도 있어"


"아니! 메시지로 질문하고

내가 예약 잡아 줬을 거야"


너무 서운했다.


나는 단순히 칭찬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센터 밖에서

돈을 벌어오지 못했던 마음에

주눅이 들어 있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녀에게 칭찬받고 힘을 내고 싶어서

질문한 거였는데... 힘이 빠졌다.


'내 자랑하려고 말한 게 아닌데

그냥 칭찬해 주면 힘이 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와의 다툼은

사소한 것부터 계속되었다.


"계절이 바뀌니까

배너도 새로 해야 하지 않을까?"


"오빠 난 지금 쓰는 거

그대로 놔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눈에 확 띄게

새롭게 바꾸면 좋을 것 같은데"


"알았어 생각 좀 해볼게"


그리고 며칠 후가 되었다.


"배너 생각 해 봤어?"


"생각하고 있어"


"빨리 결정을 해야 다음달 되기 전에

배너 교체 해 놓을 수 있어

주문해도 3~4일 걸리잖아!"


"알겠어.."


그녀는 이런 식으로

결정을 빨리 하지 못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식물에 벌레가 생겨서.

벌레 죽이는 약을 사 달라고 했다.

일주일 이 지났는데 결국 약을 사지 않았다.


내가 링크를 보내 주고 약을 사달라고 했다.

결국 또 약을 사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약을 사서 뿌렸지만

너무 늦게 약을 줘서

식물은 결국 죽어버렸다.


지금 이 상황을 보면

내가 바로 사면되지 않냐고 하는 질문을 한다.


그녀는 내가 사는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항상 물건을 사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했었다.


그래서 난 내가 직접 쓸 물건이 아닌 이상은

그녀에게 항상 물어보고 샀다.


이렇게 그녀와 나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툼이 시작 됐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우리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 결혼기념일 다가오는데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제주도? 아냐.. 그냥 집에서

맛있는 거 시켜 먹자

제주도 다녀오려면 수업도 다 빼야 하고

우리 돈도 없잖아"


"그래?... 그럼 제주도 말고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


"생각해 볼게"


생각해 본다던 그녀는 결국 또 말이 없었다.


2주년 결혼기념일, 결국 우리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여행은커녕 대화조차 사라졌다.




2주년 결혼기념일이 지나고 나는

이상하게 무슨 일을 해도

기운이 나지 않았다.


밥 맛도 없고 삶이 재미가 없었다.


'이게 번아웃? 그건가?'


신혼생활은 재미가 없었고

안에서도 밖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녀는 간혹

직장생활을 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했다.


나와 함께 있으면 다툼이 많이 있으니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살기 싫었다.


하루하루 말수는 적어지는 우리 부부..


출근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툼의 연속이 되고


서로 인정해주지 않고

감정은 쌓여 골이 깊어갔다.


대출금과 먹고사는 걱정에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고

우리의 스킨십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스킨십을 하려 하면

힘들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이런 말을 들으며 거절을 당하기 일쑤였다.


이게 결혼 2주년 밖에 안된

나의 신혼 생활이었다.


마음이 아팠고 외로웠다.

그녀도 그랬겠지..


우리는

서로 의지가 되지 않았던 거 같았다.


아니, 서로 의지 하려 대화는 했지만

대화는 결국 다툼으로 바뀌고


다툼이 싫어서 서로 말을 아끼고

결국 말을 거의 안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랑보다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