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계획을 세우며 행복을 준비했다.

26년도, 27년도 계획 #행성 -32

by 이청목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엔

새해처럼 힘이 넘치는 날도 드문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

다시 시작하는 마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한 해를 시작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길

오늘 더 나은 내일이 되길

기도하고 바라본다.


많은 사람들이 세운 새 계획을 보며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

내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지금 나의 가장 큰 목표는

한 달 고정지출이 240만 원을 버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돈은 빠져나가고 있다.


글을 쓰며,

건강을 회복하며 백수로 지낸 지

4개월 지났다.


그동안 천만 원을 썼다.


치킨을 한 마리 먹으려 해도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

다음 달에는 얼마가 더 지출되는지

머릿속으로 계산부터 하며 망설여진다.


원래 내 계획은

12월부터 일을 시작하려 했었다.


하지만

계획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계획이 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건강하지 않아서다.


면역력이 약해졌다.

몸살감기에 부비동염까지 걸렸다.


누런 콧물이 콧속을 꽉 틀어막고 있어서

3주간 고생을 했다.


연말에 새해까지 겹치면서

일자리는 더욱 나오지 않았다.


어렵게 입사했던 회사는

사람을 버린다는 표현을 썼다.


사람한테

그런 표현을 쓰는 회사에는

다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틀 만에 퇴사했다.


이제 정말 돈을 벌어야 한다.

아르바이트로는

절대 충당할 수 없는 돈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기 위해선

고정지출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고정지출 이상을 벌어야겠다.


고정지출뿐만이 아니라

내가 새해에는 이루고 싶은 것을

목표로 삼아 보자고 생각됐다.


26년도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어봤다.




26년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들


1. 한 달 250만 원 이상 벌자.

(고정지출 240만 원)

목표 고정지출 이외에

치킨 한 마리라도 사 먹을 수 있는 돈 벌자!


2. 브런치 글 총 200편 쓰기.


3. 전자책 발간하기.


4. 글로 수익을 창출하기.

(한 달에 몆만 원이라도)


5. 원룸 전세로 이사하기.


6. 엄마 일본 여행 가실 때

(물질적으로 보태드리기)


7. 조카들 데리고 제주도 여행 다녀오기.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들.


누군가에게는 작은 계획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정말 필요하고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이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27년도의 나는,

올해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치킨뿐 아니라,

먹고 싶은 음식을

망설이지 않고 고를 수 있다.


여행 떠나는 엄마에게

돈을 조금만 보태드리는 게 아니라

내가 여행을 보내드릴 수도 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이 전부인 건 아니지만

돈은 행복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믿는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올해를 무사히 넘긴 뒤의 나를

한 번 더 그려봤다.



27년도 계획


1. 이른 시일 안에 대출받은

원금을 갚아 나가기.


2. 브런치 글 꾸준히 1주일에 3편 쓰기.


3. 전자책, 종이책으로 발간하기.


4. 강연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5. 엄마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6. 가족 모두 해외여행 다녀오기.




계획을 작성하며 마음이 즐겁다.


정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가슴이 벅차다.


돈을 버는 이유는

돈을 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돈을 잘 쓰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옳은 곳에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가족을 위해 쓰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상대방이 좋아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그러면 나도 행복할 것 같다.


행복이라는 건

한 번에 생기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순간이 즐거울 때,

행복도 쌓였다.


어머니가 좋아하고,

누나, 매형, 조카들이 즐거워하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웃는 것.

그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며

행복했다.


지금은 이루지 못한 계획이

하루, 한 달, 시간이 지나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렇게 순간들의 행복이 쌓이고


올해의 끝자락에는

활짝 웃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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