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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성훈 Aug 17. 2021

Lomo LC-A 소고

싸이월드 시대와 스냅감성의 추억

 어느날 추억 때문에 얼떨결에 필름 하나를 구입했다. 싸이월드와 미니홈피가 sns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 시절부터 몹시 인기있던 카메라  있었다. 레닌그라드 광학공장 상표명으로 유명한 LOMOLC-A   시절을 풍미하진 않았더라도, 스냅사진  감성을 담아 유행시킨   콘텐츠였다. ‘로모라는 이름도 ‘코닥이라는 이름과 함께 필름카메라 시절을 함께 향유했던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설레는 이름으로 남아있.

 스냅샷과 짧은 글귀와 ‘감성이라는 단어가  세대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것이 그 때였다. 지금의 나는 감성이 유행하는 것도, 감성이 없는 것도 모두 동의하지 않는 쪽이지만  수상쩍은 유행의 흐름 속에서, 나는 감성 없이 찍힌 사진들이 어떤  감성이 되고, 유행에 따라 찍은 사진들이 흑역사로 묻히는 모습들을 보았다. 이는 문학  마찬가지다. 어느 쪽이건 내가 구시대 유물이라고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진실을 가장 확실히 배울  있는 텍스트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무엇을 발전시키고 있을까. 핸드그립의 본딩이 낡아서 다 떨어져 가는 귀엽고 조악하며 낡은 카메라와 기술적 부족함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감성의 색채로 둔갑되던 minitar2.8광각렌즈가 이제 감성을 좇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내게 되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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