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 괴담을 들었어. 아! 괴담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얘기해 줄까?
- 그래, 뭔데?
- 어떤 여자랑 어떤 남자가 결혼을 했대. 강아지도 한 마리 키웠대. 근데 강아지가 여자를 보면 안 짖는데 남자만 보면 많이 짖었대. 근데 남자한테 짖다가도 여자가 오면 안 짖고. 근데 남자가 얘기해도 여자가 안 믿는거야.
그래서 남자가 강아지가 짖는걸 촬영을 해서 여자한테 보여줬데. 그래서 여자가 다른집으로 강아지를 보냈대.
- 그래?
- 응. 근데 미래에 동물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기계가 발명됐대. 남자가 우연히 다시 재생을 해봤더니 강아지가 뭐라고 했던건지 맞춰봐.
- (음...개, 고양이 언어 통역기는 벌써 어디서 나왔다고 들은 거 같은데....) 글쎄? 아! 괴담이랬지! 저는 사람이에요. 구해주세요! 마법에 걸렸어요!!
- ㅋㅋㅋ 엄마 웃기다. 역시 엄마는 창의적이야. 뭐라고 했냐면? "아빠,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요!"
- ????? 비슷한거 아냐? 저 사람이에요?! 아, 아! 반려견 입장에서 엄마, 아빠라고 하니까!! 아!! 짖은게 아니라 강아지가 남자한테 이른거구나! 여자오면 입 다물고!!! 억울했겠다. 다른 집에 보내서!
- 사람이 물었봤대. AI에게 ai가 세상을 정복할거란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라고. AI가 대답했대. (블라블라 '그래서' '그러면'의 흐름이 쭉 이어져 결론에 도달하니) 당신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므로 나는 따뜻하고 편안한 '인간 동물원'에 당신을 넣어두고 예뻐하겠습니다, 라고.
- 그러게, 진짜 무서운 얘기네. 그냥 구경한다는 의미라기보단 사람이 반려동물 키우듯 예쁘면 입양하고, 싫증나거나 마음에 안들면 유기하거나 학대할 수 있단 얘기네.
사람 잘못이야. 예뻐하고 사랑을 주는 방법을 동물들에게 잘못 알려줘서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을 돌려받 수밖에 없는 거니까.
- 이건 뭐야?
- 범상어가 돼지를 먹을까, 라는 실험을 하는 다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