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가기에 삶은 아름답다
시간이 흘러가기에 삶은 아름답다.
온종일 옥죄어 벗어나지 못했던 고통도 처절한 발버둥에 벗어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 심지어 기억에서도 흐려지더라.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슬퍼하고 분노했지만 뒤돌아 보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릴 적엔 변화가 두려웠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전히 변화는 어려운 존재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덕분에 나이 듦이 두렵지 않다.
더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겠지. 어릴 적과는 또 다른 내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또한 즐겁다.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스무 살 치기 어린 시절에 비하면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데, 언제 가는 조금 더 이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일 것 같다.
오늘의 행복이 내일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겠지만, 괜찮다.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지나면 또 새로운 행복이 오겠지. 최소한 주말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소식을 듣기도, 운이 좋다면 손을 맞잡고 반길 수 있을지도.
내년 이맘때쯤엔 낯선 어떤 곳에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내후년에는 또 새로운 경험을 할지도 몰라. 물론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때의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있다면 절대로 멈출 수 없다.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겠지, 변해가겠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빚어져가는 현재의 모습은 미래로 변화를 거듭하고.
예측할 수 없어서.
영원하지 않아서.
잊혀질 수 있어서.
기다림이 있어서.
인생은 아름답다. 누구에게나.
2021. 8. 23.
내일이 조금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남기는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