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월,
식품 스타트업 회사에 입사해서
신기한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느라
감탄하고 좌절도 하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다.
지나고 보니 내가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이 30여 개!!
와... 대박
나 이런 사람이었어?!
전 직장에서의 기억은 힘들고 힘들고 힘들다.
모든 일을 윗선에 의사결정을 받지만,
잘되면 상사 덕분, 못하면 내 탓이 되는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일반적이었다.
연구원이라는 좁고 깊은 업무영역에서 일을 할 때면
네가 그래서 뭘 할 줄 아는데 라는 피드백을 주로 받아왔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고,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서 창의적으로 고민할 수 있고, 내가 해놓은 것들이 체계가 되어가는 이곳에서는 나는 물 만난 물고기였다.
물론 전 직장에서 경험으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진행한다. 어느 순간 일을 마주했을 때 내 머릿속에 이 과정이 조감도처럼 펼쳐져 보이며, 이 일은 어디쯤에 있고 발생된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한눈에 보인다.
와 내가 이 정도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 스스로 매일 기특해하고 있다.
제품을 한대 모아놓고 한참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뿌듯하면서도
그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진짜 이건 찐으로 '우당탕탕 좌충우돌'이다.
이름난 브랜드 대표분들과의 설레는 만남,
그분들의 메뉴를 분석하면서 맛볼 때의 떨림,
공장에 레시피를 전달해서 샘플을 시식할 때의 면밀함,
공장 샘플을 브랜드 대표분들과 시식할 때의 긴장감,
완성된 제품을 유통사 담당자들과 시식하고 출시 결정을 기다릴 때의 두근거림,
복잡한 출시 과정을 챙기는 철두 철미함 ,
출시해서 판매할 때 후기를 읽을 때의 기쁨과 좌절감,
이 모든 과정에는 나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차곡차곡 정리해서 써 내려가 보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겸
나의 경험을 기록하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