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고르듯 꼼꼼하게 살피는 팁!
배우자를 고를 때 우리는 참 많은 것을 고려합니다. 성격, 외모, 직업, 경제관념, 취미, 심지어 가족 분위기까지요. 평생을 함께할 상대라면 당연히 신중해지는 법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 몸에 들어와 ‘나의 일부’가 되는 먹거리는 왜 그렇게 쉽게 고르는 걸까요?
간편식 개발자로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먹거리를 고를 때도 ‘평생 같이할 몸’이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바로 식품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표시사항은 제품의 이력서와 같습니다.
제품명, 식품의 유형, 제조사, 제조일, 유통기한, 보관방법, 원재료, 영양성분 등…
제품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표시사항 안에 담겨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 고시에 따라
‘주표시면’, ‘정보표시면’, ‘기타표시면’으로 구분해 정보를 명확하게 제공해야 하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주요 정보는 더 큰 글씨나 눈에 띄는 색상으로 강조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겉포장이나 감성적인 제품명만 보고 선택합니다.
제품명을 멋지게 지어놓았더라도, 진짜 내용을 보지 않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표시사항 중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항목을 짚어드립니다.
시간이 없으시다면 이 다섯 가지만이라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누룽지 닭죽’이라는 이름에 기대하고 샀는데, 누룽지가 눈에 띄지 않아 실망하셨나요?
포장재 앞면 아랫쪽을 자세히 보면 ‘누룽지 1%’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원재료 함량이 5% 미만인 경우 제품명에 해당 성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때는 반드시 주표시면에 그 함량을 함께 표시해야 합니다.
제품명을 보고 무조건 ‘많이 들어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름보다도, 그 안에 담긴 숫자를 먼저 확인하세요.
제품에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아야 합니다.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으며, 원산지, 복합 원료, 첨가물의 명칭과 용도도 함께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간장소스와 같은 복합 원재료는 대표 성분 5가지만 표시하거나,
5% 미만이면 '간장소스'라는 명칭만 기재해도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떤 재료가 앞쪽에 위치해 있는지’, ‘첨가물이 무엇인지’ 정도만 보아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설탕’, ‘향료’, ‘정제수’가 앞쪽에 있다면, 그 제품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과채주스’와 ‘과채음료’,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과채주스는 과즙 함량이 95% 이상이어야 하고, 과채음료는 10% 이상만 들어가면 됩니다.
즉, 같은 노란색 액체가 담긴, 오렌지 그림이 그려진 음료라고 해도,
하나는 진짜 오렌지 주스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오렌지 향이 나는 물일 수 있습니다.
제품 앞면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식품의 유형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소비기한과 함께 제조일자가 표시된 제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확인하면 제품의 신선도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보관 온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냉장인지, 냉동인지, 실온 보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제품 개발 시 이 온도에 맞춰 실험을 거쳐 소비기한을 설정합니다.
제품을 구입한 이후에도 올바른 장소에 보관하지 않으면 품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보관해야 제품도, 내 몸도 건강합니다.
식품의 일정량에 포함된 영양소의 함량과 1일 기준 섭취량 대비 비율이 함께 표시됩니다.
레토르트 식품, 과자류, 음료류, 만두, 빵, 시리얼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의무적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 145g의 제품에 나트륨이 780mg이라면,
‘1일 기준치 39%’라는 굵은 글씨로 표시됩니다.
이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1/3을 한 끼에 섭취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기준치는 성인 기준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2000kcal 기준치에 0.8을 곱하면 대략적인 어린이 기준이 되므로 참고하세요.
나트륨: 1끼당 30% 이하가 적정
당류: 비율 표시 없이 함량만 표시, 적을수록 좋음
지방/포화지방: 크림소스 제품은 특히 주의
단백질: 부족할 경우 단백질 식재료를 추가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명: 이름에 속지 말고 함량을 확인합니다.
원재료명: 앞에 있을수록 많이 들어간 재료입니다.
식품유형: ‘음료’와 ‘주스’는 원료 함량이 다릅니다.
유통기한: 제조일자와 함께 보관 온도를 꼭 확인합니다.
영양성분: 굵은 글씨는 하루 섭취 기준, 꼼꼼히 봐야 합니다.
어쩌면 포장재의 표시사항을 일일이 보는 것이 복잡하거나 귀찮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몸에 들어올 음식을 고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하지 않을까요?
화려한 포장이나 익숙한 브랜드만 믿고 선택했다가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표시사항을 한 줄씩 읽어보는 습관을 추천드립니다.
조금은 낯설고 번거롭지만, 그 몇 줄의 글자가 건강한 식탁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준이 되어줄 것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 한 번쯤은 제품 뒷면을 슬쩍 뒤집어보세요.
표시사항을 읽는 그 짧은 시간이, 나를 위한 작은 배려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