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od 완전체 콘서트
불꽃 튀는 예매 전쟁에서 그나마 겨우 구했던 자리.
도대체 그동안 숨어있었던 그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앨범 발매되고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신곡들은 다들 랩까지 어떻게 그렇게 잘도 외워하는 건지.
나는 또 어땠나. 오글거린다고 해놓고 잘도 그 오글거리는 응원법을 따라 하고 그 많은 랩들을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심지어 안 틀리고 따라 불러. 반복된 몸의 기억은 참으로 무섭다.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아 처음 몇 곡 동안은 내내 머리가 쭈뼛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이 이어졌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 내가 보고 있는 이게 진짜 맞지.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수도 없이 갔고 그때마다 격한 감동과 환희와 기쁨을 느껴봤었지만 이건 또 다르다. 내 인생에선 처음 보는 5명의 공연이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연이기 때문일까.
저 노래를 들을 때의 나.
저 노래를 좋아하던 친구와의 추억.
저 노래 인기가요에서 1위 하는 거 보려고 독서실에서 빨리 정리하고 돌아오던 기억.
모든 게 아무렇지 않게, 어제 일인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와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
준비된 이벤트 순서에 맞춰 앵콜 곡 사이에 팬들이 모두 펴내 보인 '다신 헤어지지 말자'플래카드에 놀라고 감동받은 그들은 울었다. 나도 울었다.(....)
"니가 다시 오기를, 우리가 다시 다시 만나기를"이라는 노랫말이 이토록 가슴 절절하게 와닿은 적이 있었나 싶었다.
아주 오랫동안 묵혀둔 정기적금을 찾은 기분.
(이런 기분 모르지만 이런 기분일 것 같은 기분)
어젠 난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더랬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2014년 미니홈피 기록中-
'헤어질 때 우리 다시 만나자고 맹세했던 그 약속 지키려고 하늘색 풍선 가득했던 You&Me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하늘색 약속中)
'다 모두 다 말할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니가 다시 오기를 우리가 다시 다시 만나기를' (다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