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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베 Jun 02. 2021

'장녀'라는 이름의 무게를 짊어진 자

생일맞이 헌정 시

그대가 필연적으로 지어진  장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무게들을 짊어져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소.

여러 짐들로 인해 남들보다 어쩌면 살짝  고달픈 삶을 살아야 했다는  또한 알고 있소.

항상 뒤에서 그대를 따르는 사람은 감히  무게를 상상할 수도 없겠지.


당신의 훌륭한 발자취를 우러러보는 사람으로서 가끔 나는 그대가 안타깝기도 하오.

그대는 부부 사이, 남매 사이 뛰어난 중재자였으며,

그대는 가족의 상황을 누구보다  알았기에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모든지 혼자 잘하는 사람이었으며,

그렇기에 더욱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 가시덤불인 앞길을 누구에게도 기댈  없이 아무렇지 않게 헤쳐나가야 했던 사람이었어.


그래서 그대가 안타깝소.  이름이 그대의 삶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아닌지.

그대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현실이라는 덫에 빠져 그대가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망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 그런 상상을 하오. 내가  이름을 가졌더라면 어땠을지.

그거 아오. 그 누구도 그대보다 훌륭하게 이만큼 오지 못했을 것이오.


당신이 보여주는 강인함, 책임감, 따뜻한 마음.

나는 그대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속 어디선가 봄바람 부는  같은 느낌이 든다오.

그대와 얘기할 때면 100 묵었던 고민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


그대는 얼마나 그대가 중한지 모르고 있오.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대는 잘 모르나 보오.

당신의 앞길에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가슴이 아파져서 감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오. 당신은.

 누구보다 귀한 사람.


당신은  누구보다 귀여운 면모도 가지고 있오.

  없이 종달새처럼 지저귀어야지 풀리는 피로라던가.

남들의 관심이 그대를 춤추게 만든다거나. 그래서 항상 칭찬을 요구하는 말을 뻔뻔히 한다점이 말이오.


나는  무게를 대신 짊어줄 수는 없지만, 같이 떠나지 않고 고통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소.

그래서  무게를 잠시 동안은 잊을  있게 만드는 그런 사람.


오늘 그대의 생일이 앞으로  몇십  동안 계속될 특별한 하루이지만 그대의 생일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오.

 마음을  전하기에는 청명한 하늘도 넓은 바다도 모자라지만 그래도  글이 당신에게 조금은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를 희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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