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리콩 Nov 11. 2018

그마저도,







살아온 날에 비하면

참 짧았는데,

너를 알아가고 마음에 담았던 날들은.

그런 너를 흘려보낼 날들은

꽤나 길 것만 같아

다가온 우리의 끝 앞에서

나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너만큼이나 한참을 서성였다.

너를 곁에 두고

상처를 주고 받는 반복 속에서

그럼에도 붙들고 있던 것은 미련이 아닌

사랑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으므로.


잦은 마찰, 늘 같은 원인으로 시작되는

감정소모의 반복이 없으리라는

너의 다짐과 나의 확신이 없던

우리의 마지막을 알기에,

서로를 향하는 더한 상처를 두고 볼 수가 없어

각자 담아두기로 했음을,

그리고 그마저도 사랑임을 우리는 알고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