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Stage> 제작기

00. Prologue

by Cherry Fr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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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의 중심추가 디지털로 옮겨가며 꽃처럼 피어난 '퍼포먼스 콘텐츠'.

MV와 스테이지 그 사이 어딘가, 디지털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쇼케이스 장르가 되어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필요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였고,

퍼포먼스 콘텐츠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수익구조와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제작사 및 플랫폼도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도 입봉이라는 말을 쓰는가?

무튼 나는 2024년 하반기, 한 퍼포먼스 콘텐츠의 메인연출을 맡게 되었다.

뭐 콘텐츠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마도를 잡았던 <Off The Stage>는 규모가 작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회당 표제비가 몇천만원을 상회하고 현장 스태프가 4-50명에 달하는, 디지털 콘텐츠치곤 중급 이상의 규모로 진행되던 콘텐츠였다. 하지만 연출자는 단 나 한 명 뿐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정신없고 바쁠 수 있을까? 했던 시기였다.

물론 물리적으로 바쁜 것은 별로 나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작은 실수나 소통의 오류가 프로덕션에 치명적인 지장으로 이어지기에

매일 부담감과 긴장감에 심장을 옥죄는 일이 많았고,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도 매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 시기동안 없던 다한증이 생겼고 살면서 처음 치질에도 걸려보았다.

치질 수술한 다음날 촬영장에 나가 밥상(모니터링존)에 의자 끝에 걸터앉고 진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24년 하반기에 나는 10회차의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편성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직하여 더이상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진 않지만,

첫 연출작인만큼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기에 손수 제작기를 남기고자 한다.

분명 내가 가진 재능과 크리에이티브를 맘껏 발산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좁밥피디였던 내가 제작 역량을 크게 성장시켰고

KPOP과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갖출 수 있었던 기회었기에

그 과정에서의 사고의 흐름이나 아쉬웠던 점들을 복기하기 위함도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빛나는 서른살을 아낌없이 바쳤던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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