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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Feb 23. 2020

핀란드에 와서 마주한 나의 모습들

2019년 11월 7일 늦은 밤 적었던 일기.

내 안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계속 도전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어느순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었다.

왜 그토록 창업, 창업하면서 정작 나는 시작하기를 두려워했을까?

잠깐의 대회, 해커톤 나가는 것은 좋아했던 나인데 막상 내가 정말 그 주체가 되어 시작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었던것을, 오늘 마주했다.

지금도 버려지고 있는 바나나가 아까워, 무작정 바나나브레드 회사를 창업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내 가슴을 울렸다. 


관계에 있어서도. 먼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언젠가 나에게 올 상처가 무서워서 아예 그 관계를 이어가기를 꺼려했던 나의 모습으로 인해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제와서, 부끄럽게도 이제야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알았다.


동시에 내 안에는 근자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자신감은 좋은 것이지만, 때로는 이것이 지나치면 거만함으로 변해버리고 어느 순간 작은 실패를 겪었을 때의 좌절감, 우울감이 더 커짐을 느꼈다. 


핀란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런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늘도 나 자신을 알아가고,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를 얻는다.

나에게 영감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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