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천천히. 그리고 또 빠르게 지나간다.
나의 것들로 꽉 찬 24시간 속에서 너의 생각을 찬찬히 읽기란 여전히 어렵다. 이게 그렇게 어려울 일인가-
내 마음에 내가 절망한다.
내 시간을, 내 눈을 조금만 더 내어주는 연습,
몸도 마음도 가볍게.
걸을 땐 걷는 것에 집중.
먹을 땐 먹는 것에 집중.
함께 있을 땐 너의 눈에 집중.
조금은, 힘을 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힘을 조금 빼고 걷다가 벌써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발견한다.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는 내 시선을 따라,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내 얼굴에 잠깐 시선이 머물렀던 너
그래, 가끔 그 투명한 눈동자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