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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Jul 21. 2024

다국어 서비스 번역 적용 시 고려 사항 - 2편

글로벌 서비스 출시 전 알아야 할 번역 프로세스 속에서의 디자이너의 역할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어 서비스 디자인 시 디자이너가 고려해야 할 사항을 두 편에 걸쳐 작성성 한다. 지난 편에는 다국어 서비스 디자인시 알고 있으면 좋은 기본 요소와 로컬라이제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뤘고 아직 못 읽었다면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번역 프로세스에서 디자이너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과 챙겨야 할 부분들이 뭐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번역을 대하는 디자이너의 자세


번역은 서비스 품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시각적인 화면 디자인만 책임 지는 것이 아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오해 없이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는지 까지 확인하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은 누가?


이상적인 상황은 번역을 전담으로 하는 번역팀이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초반부터 전담 번역팀을 두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면 다국어 능력을 갖춘 UX Writer를 디자인 팀 소속으로 뽑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디자인팀에 속해 있으면 프로덕트의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수월해진다.


만약에 번역팀도, 다국어 능력을 갖춘 UX Writer도 없을 경우,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로 번역할 사람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1) 전문 번역가에게 유료로 맡기기
(2) 조직 내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기
(3)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 번역기 활용하기


번역 프로세스는 그럼 누가 챙겨야 하는가?

제품을 만드는 조직에서 스스로 역할을 가져가야 하며, 일반적으로는 회사 내 기획자/PM/PO가 번역을 챙긴다. 개인적으로는 제품 디자이너 또한 번역 프로세스에서 그들과 같이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래에 번역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참여한 내 경험담을 통해 설명하려고 한다.





번역 프로세스 수립하기


먼저 기획자/PM/PO와 함께 번역 프로세스를 디자이너가 같이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조직에서 처음 번역 프로세스를 적용할 때, 번역 요청을 전체 프로젝트 일정의 후반부에 진행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초기 단계부터 소통 강화

프로덕트팀과 프로젝트 초반부터 번역가와 긴밀하게 소통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 진행 도중 후반부에 번역을 요청하게 되면, QA 단계에서 번역 이슈가 발생할 경우 디자인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러게 되면 개발 일정이 늘어나거나 배포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부터 번역가가 서비스 디자인 단계부터 참여하여 기획한 서비스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가가 초기부터 참여하면 번역이 의도한대로 잘 나올 수 있으며, 번역 이슈로 인한 개발 수정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번역 프로세스의 중요성

좋은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번역가는 우리 서비스를 특정 시장의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번역 품질에 따라 시장에서 살아남거나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번역가를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사람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번역을 단지 제품 배포 전 마지막 단계로 바라보는 대신, 번역가도 프로덕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로 인해 번역의 품질이 향상되고, 최종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여기서 디자이너의 역할


프로세스 관리는 기획/PM/PO에게 맡길 수 있으나, 서비스 퀄리티를 챙기는 영역은 디자이너가 책임져야 한다.


충분한 맥락 전달

번역가가 충분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디자인 컨텍스트를 잘 전달해야 하며, 디자인팀과 번역 담당자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매 미팅에 번역팀를 초대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에 초대하고, 기획 구체화 후 디자인 적용 단계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싱크업 미팅을 가지는 것이 좋다.


번역 지침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공

번역 요청시, 메인 소스가 되는 텍스트를 통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단어 또는 맥락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역이 아닌 의도에 맞는 번역이 이루어지도록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Skyscanner 서비에서는 "from, to"의 출발, 도착을 맥락 없이 번역 요청하여 "시작, 종료"로 번역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로, 나도 이전에 버튼명 번역을 요청할 때, 번역이 버튼으로 사용된다는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 문장 형태로 번역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러한 번역 미스는 번역 요청 구글시트에 맥락을 설명하지 않고 기능 위주로 번역 필요한 내용들을 텍스트로만 나열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맥락 전달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지 고민한 끝에, 화면도 같이 첨부하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가 정보들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번역 문서를 고도화했다.

(1) 번역할 문장이 화면 어디에 노출되는지
(2) 어떤 구체적인 용도로 사용되는지 (버튼/타이틀/서브문구/안내 메시지 등)
(3) 추가로 고려되어야 하는 구체적인 요구사항들 (한줄 이내, 몇글자 이내 등)


이러한 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번역가가 충분한 맥락을 이해하고 정확한 번역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구글시트에 담았던 항목 예시


이전에 번역 요청을 할때는 구글시트를 활용했었는데, 최근에 검색해보니까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긴것 같다. 근데 아무래도 비용을 아끼려면 협업하는데는 구글시트가 최고!

Localise: https://lokalise.com/product/in-context-editing




효율적인 번역 관리를 위한 팁


자주 쓰는 일관된 표현은 용어 사전을 만들어서 관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디자인 시스템 재사용하는것 과 같은 개념인데, 용어를 재사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번역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 할 수 있다.


번역을 개발 친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key값에 기반한 스트링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회원가입'이라는 스트링이 있다고 했을때, 해당 스트링에 개발 측에서 키(key)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signup_button이라는 키값을 사용할 경우, 해당 스트링이 회원가입 버튼에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언어로 번역된 텍스트는 이 키를 통해 접근한다. 예를 들어, 3가지 언어를 지원한다고 하면 아래 이미지 같은 형태로 관리한다.

이렇게 key값에 기반한 스트링 관리가 될 경우, 특정 언어의 스트링을 수정/업데이트해야 할 때 여러 곳에서 찾을 필요 없이 한 곳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새로운 언어를 추가하거나 기존 언어를 수정할 경우, key만 일치하면 기존 코드를 수정할 필요 없이 번역 파일만 업데이트하면 되서 번역 적용에 투자되는 개발 공수를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언어별 번역을 구글시트 한 곳에 모아서 관리 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아티클을 참고하면 번역 문구를 어떻게 시트에 업데이트하여 개발자가 key값을 찾아 적용하는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출처: https://kkensu.tistory.com/54





2편을 마무리 하며,


이번 두 편의 글에서 다국어 서비스 디자인과 번역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었다. 지난 편에서는 디자이너가 고려해야 할 기본 요소와 로컬라이제이션의 중요성을 살펴봤으며, 이번 편에서는 번역 프로세스에서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과 챙겨야 할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이 아닌,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디자이너는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의 정확성까지 책임져야 한다. 번역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번역가와 긴밀히 협업하며, 초기부터 소통을 강화하고 충분한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


이로써 두편에 걸친 다국어 서비스 디자인과 번역 프로세스에 대한 글을 마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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