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슈즈 vs 에어 슈즈
아버지는 추리닝 차림으로 집 밖을 나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싫어하셨다.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 추리닝을 입고 앉아 있는 학생들을 무척이나 싫어하셨다. 그 덕분에 난 체육 시간 외에는 추리닝 차림으로 집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심지어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조차도…
그러나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하는 요즘, 환자복으로 환복 하지 않는 이상 추리닝이 가장 효율적이어서 부득이하게 가장 자주 입는 외출복이 추리닝이 되었다. 맨 처음의 어색함은 어디로 가고 원래부터 이런 옷차림을 좋아했던 사람처럼 즐기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포기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신발.
어렸을 적 많은 아이들의 로망이 나이키였을 무렵에도 보다 날렵해 보이는 운동화를 탐닉했다. 또는 컨버스 핑크빛 농구화같이 발목까지 올라오고 매번 신발끈으로 조정해야 하는 착용이 불편한 신발들. 쿠션은 중요치 않았다.
보행운동이 20분 정도 가능해졌을 무렵 쿠션이 없는 플랫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나갔다. 10분도 걷지 않았는데 허리와 다리 통증이 극심해져서 결국 집으로 돌아와 휴식해야만 했다. 쿠션이 이렇게 중요했던가?
주말 동안 허리에 편안한 운동화를 구입하셨다며 내게 착용해 볼 기회를 주시려고 새 나이키 운동화를 우리 집으로 가져오신 엄마 친구. 어른들의 배려에 내게는 로망이지 않던 나이키의 에어 신발들을 주말 동안 검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