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 애매한 상태

그러니까 '우리'

by 체셔

멤버들에게 우리 존재를 모집하면서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알 수 있게 소개하고 싶다 했더니- 멤버들이 이런 말을 했다.


"맞아, 대부분 지원자의 모든 정보를 얻고 시작하지만 정작 지원자들이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될지는 전혀 모르잖아. 정말 좋은 생각 같아." (엄훠. 칭찬받았다*-*)


뜬금포 1) 최근 우리는 8명이 되었다. 우리 이름의 줄인 발음도 8이다. (ㅋㅋㅋㅋㅋ좋아라 한다. 헷)

뜬금포 2) 우리도 신청자들과 똑같은 질문을 가지고 대답해 보기로 했다. (어떤 방법으로 소개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Q.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요?

쿠오오. 첫 번째 질문부터 아주 난감하다. '사람'은 우리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동의한 가치 중 하나인데 (우리 이름이 피플.액트.랩.이잖아요. 속닥속닥) 과연 멤버들은 뭐라 답했을까.(궁금궁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 - NiO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 - 자유탐험가

이 두 문장에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지, 또 어떤 사람들을 기다리는지가 표현되는 것 같다. 이러한 긍정, 이러한 희망, 이러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 자신이 키워 온 즐거운 상상들을 같이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성장하고 싶다.


사람은 각자 독립적인 영역을 지니고 활동하면서 타인과 엮이고
(사실 얽히고가 더 좋음) 사는 존재 - 다흥

PAL을 시작하기 전에 내 삶은 '나'도 아니고 '우리'도 아니고 '너'도 아닌 애매하고 모호한 상태였다. 삶이라는 것이 이 경계선들을 분명히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일 수 있는 어떤 지점은 있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가 얽혀 살면서도 나답게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PAL에서 우리는 '나'이면서 동시에 '우리'인 삶을 연습해 가고 있다.


쓰임 받고 써야 할 존재 - 신나 서
부족하지만 유능한 존재 - 자유탐험가

이 문답에서는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기여할 수 있고, 동시에 얼마나 배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밀려왔다. 역시 언니오빠라 그런가. 듬직하다!! 한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최고일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모든 순간에 최선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그러지 못했을 때 기다리거나 배려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 그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팀 뿐만 아니라 삶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이 외에도 철학적이고 인상 깊은 두 응답이 있었다.

삶이란 어떤 것인지, 나는 왜 태어난 건 지 궁금해하는 존재 - 꿈강
내 속도 모르고, 남의 속도 모르고, 나는 그저 세상을 스쳐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살 필요 없다는 것을 모르고, 모든 행동 말 한마디가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민폐를 모르고, 아까운 줄 모르고, 낭비하는 줄 모르고, 맞는 줄도 모르고, 틀린지도 모르고. 그렇게 모르고 살다가 알 때쯤 '내가 모르는지도 모르겠네'라고 생각하는 존재랄까요. - 캡틴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인생이고,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모른다는 것을 알라는 그의 말이 새삼 다가올 때가 있다. 그래도 '모르니까 알아가려고- 살아본다.'라고 한 번 이야기해본다.


사랑하는 존재 - 말랑
아름답고 고유한 존재 - 체셔

이 두 문장에는 더 붙을 수 있는 수식어가 있을까. 사람은, 사랑은, 아름다움은 그러하니까.


Q.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요?

이 질문에 모두들 각기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했지만 그 안에서 통하는 맥락은 같다고 느꼈다. '살아있다.'라는 것. 살아있어야 '사람'이라고 느낀다는 것.


살아있나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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