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vs생각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그걸 무조건 실천 할 필요는 없다.

by 체셔

Q. 행동과 생각- 이 두 가지는 어떤 관계일까요?

상호작용하는 관계 - NiO
물고 물리는 관계 - 신나 서
묘한 도돌이표 관계 - 말랑
불가분의 관계 - 꿈강
'닭과 달걀의 관계'네요 - 캡틴

뭐야, 그러니까 서로 얽혀서 떼려야 뗄 수 없는다는 이야기잖아?

어쩜, 사람들의 생각이 이리도 닮았을까~ (네가 그런 질문을 했잖아!)라는 생각해본다.


PAL은 행동의 가치에 많은 의미를 둔다. 나 역시 모든 행동에는 그런 이유와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거기서 파생된 행동과 경험으로 새로운 생각이 탄생하고, 또다시 생각이 변화하거나 강화되는 경험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게 어떤 특정 관점이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다 보면 그것이 신념이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신념이 옳고 그르고 따지기 보단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행동으로 생각을 보완하고 생각으로 행동을 보완할 수 있음!! 반대로 깎아내리기도 쉽기에 충분한 고민과 성찰이 함께 해야 합니다!! - NiO


NiO의 말처럼 그 둘은 서로를 보완할 수 있고 또 동시에 서로를 다치게 할 수도 있기에 사람들에겐 무엇인가를 고려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한국은 너무 빠르고, 바쁘달까. 그 많던 여유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정말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걸까. 기다려 줄 여유 같은 건 사치인 걸까. 나는 정말 그 정도로 바쁜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다면- 잠깐 멈춰보자. 여기, 지금, 잠깐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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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깊이 하다 보면 행동할 방향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다음부터는 생각의 영역이 아니라 용기와 끈기의 영역인 것 같고요. 그래서 깊은 생각 없이 시작하는 행동은 오래가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 자유탐험가


이 글을 쓰기 전, 나는 시간을 착각해 강의장에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어디 갈 수도 없어서 옥상 텃밭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멍-하니 보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따뜻한 햇살과 조금씩 이따금 부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30분. 길지 않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며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렇게 여유가 생긴 내 마음엔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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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을 내려놓을 여유, 내 감정에 솔직해질 여유, 수많은 인연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여유까지. 그리고 자유탐험가의 말처럼 일도, 사람도, 세상과도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용기와 끈기'를 가지는 느낌까지도. 그런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좀 더 용기로 가득한 곳이 될지도!라는 부푼 기분 좋음을 선사받았다. 그 짧은 시간에서.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생각을 만든다. -체셔
행동은 현실, 생각은 비현실.
행동은 두 눈 뜨고 똑바로 볼 때,
생각은 두 눈 감고 아무것도 안 보일 때.
행동은 오감, 생각은 육감. -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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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적에 행동이 전부이고, 보이고 표현되는 것이 전부라고 믿던 시절이 있긴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행동은 꾸며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고서야 상대방이 가진 생각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생각이 없는 행동은 금세 들통난다는 사실. 나 역시, 상대방도 역시. 비현실이 만들어낸 현실이 얼마나 잔혹한지 우리 모두 경험해서 알고 있지 않나. 그러니 이쁜 생각하기. (새삼 진지)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떤 상황을 변화하고자 하는 생각이 행동으로 옮길 때를 주로 이를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다흥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그걸 무조건 실천할 필요는 없다. 마치 행동하는 것이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낼 정답처럼 요구하는 세상에게 아니야!라고 하는 것도 나를 보호하는 방법 일 수 있다. 다만, 조심하기! 습관처럼 귀찮아, 아니야, 자기 합리화하지 않기! 게으름이 아닌 여유를 부리기. 우린 생각과 행동에게 지배당하기 쉬운 존재니까-


'생각과 행동'에 관한 이 글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캡틴의 응답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행동은 현실, 생각은 비현실. 행동은 오감, 생각은 육감. 이 단어를 그대로 나의 생각에 적용시켜 보니 이런 문구가 나왔다.

비현실이 현실이 되고, 오감이 육감을 만든다.

심오해졌는데 풀어쓰자면- 상상을 실현하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 그게 삶의 묘미 아닐까. 사람만큼 무궁무진하게 흥미로운 대상이 있을까. PAL에선 이 감각이 무궁무진해질 이야기들을 자꾸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행동은 현실,
생각은 비현실.

행동은 두 눈 뜨고
똑바로 볼 때,
생각은 두 눈 감고
아무것도 안 보일 때.

행동은 오감,
생각은 육감.
-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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