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자가 되지 말라..?
옛날에 여럿이서 어느 할아버지를 모시고 일본어 강독을 배운 일이 있었다.
언젠가 연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덕담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일이 있다.
여러분은 절대로 1등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2등이 되어서 1등을 따라가는 삶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왜 1등이 되지 말라고 하지?’ 라는 의문을 가진채 수업은 끝났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물어보니 나와 같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
20여년이 지난 후까지도 연말만 되면 저 말이 생각나지만, 의미는 계속 모르는채로 넘어갔다. 그러다가 책 ‘타이탄의 도구들’ 를 읽게 되었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안테암블로가 되어라’
안테암블로는 옛 로마제국에서 나온 단어인데 당시 부유계층들은 예술인들을 후원해 주어야 한다는 전통이있었다고 한다. 후원을 받은 예술인들은 이 부유층들에게 해 주어야 할 역할이 있으니 바로 암테암블로, 길라잡이 역할이었다. 후원자를 위해 앞장서서 길을 터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부름을 하는 등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예술가의 ‘안테암블로’ 의 생활이 예술 작품의 창작에 힘을 보태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이것이 창작에 도움이 되었는지까지는 여기에 적지는 않겠다. 하지만 핵심은 이것이다.
항상 타인을 섬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치고 실패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 내용을 읽고 나서 갑자기 그 당시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났다. 할아버지는 안테암블로가 되라는 말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