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m Sjoon George Mar 10. 2019

바람이 부네요..

Janus.. 박성연..

대한민국에서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국 재즈계의 몇몇 인물들의 이름은 알 것이다... 신관웅, 김 준, 정말로, 웅산, 이정식... 


그리고 오늘 이야기를 할 사람은 바로 한국의 독보적인 재즈 클럽 '야누스' 를 이끌어 왔던 박성연님이다... 그녀가 80이 넘은 나이에 곡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제목은 『바람이 부네요..』


사실 이 곡은 작년 말에 라디오에서 들었었다. 당시에는 그냥 듣고 지나갔었는데 얼마 전 르노삼성자동차 CF의 BGM에서 다시 나와 좀 놀랐었거니와 박효신과 같이 듀엣으로 부른 버전이 너무 듣기 좋아 여기에서 소개를 하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iSapXmb_T8


https://www.youtube.com/watch?v=gchebU-ZOQE

참고로 나는 20여년전에 청담동의 야누스*를 가 본적이 있다. 거기서 운좋게 박성연님의 공연도 보았다. 당시 박성연님은 곱슬 파마에 코가 크고 눈이 부리부리한, 기가 센 이미지에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이미지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노환으로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나는 '바람이 부네요' 를 스피커에 흘리면서 휠체어에 앉아있는 지금의 모습이 아닌, 예전의 당당했던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감아 본다. 


목소리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기억속에는 그런 것 같다. 신체는 노쇠해 버렸지만 음성은 그대로 인 것 같다 놀랍다. 어쩌면 이 노래가 그녀의 마지막 노래일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 당당했던 파워풀한 그녀만 기억할 것 같다. 





*: 야누스는 이제 박성연님은 노환으로 손을 땠고 재즈 보컬 정말로님이 이어받아 '디바 야누스' 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 음반은 필히 CD로 들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