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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키 Oct 03. 2020

투자해야 살아남는 사회

Prologue #2

내가 대학교 3학년 올라가기 바로 직전부터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벌써 12년 차가 돼간다. 누구나 그렇듯이, 대학교 2학년까지는 주식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한 자본주의의 때가 묻지 않은, 세상은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때 당시 나는 친한 형, 동생들과 함께 댄스팀 활동을 하며 공연비를 받아 용돈으로 썼는데, 이 돈이 점점 쌓여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아버지께서 한 번씩 주시는 용돈까지 더해지고, 몇 해가 지속되다 보니 대학생으로는 제법 만지기 힘든 돈이 모아지게 된다. 인간의 본능일까? 이 돈을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들은 것은 있어서 적금이나 예금을 넣으면 이자를 준다는 것쯤은 알았기에, 은행에 가서 어떤 상품을 들지 알아보던 도중, 대학교 후배가 가지고 있던 재테크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 야 그거 무슨 책이야?"

"이거?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그래? 나 하루만 빌려줘."

"오케이. 내일 안 줘도 돼. 다 읽고 줘."


집에 도착한 나는 방에 들어가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예금과 적금의 고속도로, 그리고 CMA 터널을 지나 나에게 비로소 찾아온 한 단어.


"주식"


26살 때 처음 접하게 된 이 주식이라는 단어로, 지금 나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식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게 된다. 필자처럼 우연히 책을 통해 봤을 수도 있고, 우연히 길거리나 모임에서 친구나 지인, 가족에게 주식에 대해 들었을 수도 있으며, 또한 TV나 인터넷에서 주식을 처음 접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이 주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시간과 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주식투자자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과거에는 주식을 도박에 표현하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주식 투자한다고 하면 도박꾼과 비교되기도 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다.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된다는 분위기가 크게 조성되고 있다. 이제는 주식투자를 해야 살아남는 사회다. 낮은 월급 인상률만으로는 자산의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있는 시기가 이미 지났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서울의 집값은 일반적인 중산층도 범접하기 힘든 가격층이 형성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보유 비용, 정부의 지속되는 부동산 정책들로 인해 자산 측면에서의 매력도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제는 마인드셋(Mind-Set)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대기업, 공무원, 전문직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업, 빠른 승진과 같은 사회적 지위가 과거 대한민국에서의 성공 척도였다면, 현시대의 성공 척도는 개인의 자본 축적량이다. 전세 살고 월급이 전부인 대기업 부장자가 소유에 배당금 받는 대리를 부러워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계층 이동의 마지막 수단이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세대를 막론하고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가속화될 것이다.


나는 12년 동안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다. 이 먼 길을 모든 사람이 돌아가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며, 나 하나면 충분하다. 이제 브런치에서 나의 투자철학과 투자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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