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단이와 산책하던 길을 혼자 산책했다. 물론 며칠 전에도 그 며칠 전에도 같은 길을 산책했다. 낙엽은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쌓이고 있었고 오늘따라 유독 비단이가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가 뭘까.
아 시작은 낙엽을 밟으며 낙엽 밑에 똥이 있을지 모르니 살피면서 걸어야지였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비단이와 뻔질나게 걷던 산책길에 대한 향수가 몰려온 것 같다. 비단이는 칠칠맞은 아이여서 나도 물론이지만 비단이 스스로도 똥을 밟지 않게 내가 주의 깊게 살피면서 걸어야 했다.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