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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Feb 22. 2022

2021년 10월 20일

시골에 며칠 다녀오고 나의 두 번째 책이 드디어 나오고 하며 한동안 조금 정신이 없었다. 그림을 안 그리니까 불안함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해서 진행하고 있던 비단이 그림들을 꺼냈다. 다시 책상에 앉아 그리기 시작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주문했던 솜이 도착해서 바느질 해놨던 쿠션에 넣었다. 원단의 따뜻한 느낌과 솜의 폭신함이 만나니 쿠션의 비단이 프린트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쿠션들이 탄생했다. 책상 의자에선 작은 쿠션을 배에 얹고 작업했고, 잘 때는 껴안기 좋게 만든 조금 큰 쿠션을 팔에 끼고 잤다. 남편과 내 거 침대용 의자용 2개씩 만들고 친정에서 키우던 개들 그림을 넣어 엄마에게 줄 작은 쿠션도 만들었다. 요즘 여름의 여운이 남아 있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 날씨가 돼서 집안에도 냉기가 돌았는데 비단이 쿠션들로 냉기가 좀 덜 느껴지는 것 같다. 비단이를 보냈던 계절이 다시 오고 있다.


2년 전엔 비단이가 아팠기 때문에 전세 계약을 연장했는데 이번엔 딱히 이사 갈 마음이 없어서 연장했다. 솔직히 이 집을 떠나기가 아쉽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가? 작고 좁은 집이지만 정리하니까 살만하다고 느낀다.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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