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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y Apr 27. 2021

극복기

치즈 인더 트랩

몇일 전 날 못살게 구는 임원이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했다. 중국쪽 법인과 경영회의에 나랑 부서장님이랑 들어가라고 한 것이다. 중국은 자기가 잘알아서 모든 일을 본인이 커버하고 정보를 통제하던 사람인데 뭔가 좀 이상했다.




뭔가 이상기류를 감지했던 나는 부서장께 그 임원 위 임원을 모시고 회의에 들어가자고 했다. 사유는 임원이 참석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 위 팀장도 델꼬 갔다. 아군은 많을 수록 좋은 것이다.


회의가 시작됐다. 우리본부가 아닌 다른 본부장이 우리본부쪽 제품 매출 가지고 뭐라고 한다. 중국 사업이 본사에서 지원을 안해서 못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하라고 까지 했다.


역시...


내가 중국 안가니 중국을 가게 만드려는 판이 짜진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히든카드로 썼던 우리 상무님이 드디어 나서셨다. 빡이 받으신 것이다.


야. 너. 중국 가지말고 ㅇㅇ해!


같이 갔던 팀장 부서장도 빡받았다.


상황이 이정도 되니 날 보호?하던 팀장 부서장도 한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됐다.


(중략)




이 판을 짠 임원은 이 사실을 알까?


당연히 모를 것이다.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진 것이다.



치즈를 먹기 위해 들어갔다가 함정에 빠진 건 아니었지만,


결국 함정에 빠지지도 않고, 맛난 치즈도 먹을 수 있게 될 거 같다!


#함정

#극복기

#직장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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