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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늘도 나는 나를 안아줍니다

by 이루고


나는 매일 나를 안아준다


저는 열다섯 살에 루푸스라는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서른한 살이 된 지금, 수많은 합병증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20대에는 관절염과 관절 변형으로 느린 시간을 보냈고, 30대가 되면서는 간과 신장 질환이 찾아왔습니다.
장기 합병증이 생긴 후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조차 두려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몸은 점점 나빠지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고, 희망보다 한숨이,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잘 살고 있어요."
"아파도 괜찮아요. 당신은 당신이니까요."

"분명 나아질 거예요. 다 잘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나를 칭찬하고, 나를 다독이고, 나를 안아주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다짐의 기록입니다.


통증 속에서 피어난 하루, 그 하루를 견뎌낸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과 조용한 위로의 말들입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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