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반 독서
군 생활 3년 5개월 동안 책으로 숨었다.
웃고 싶은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있어도
혼자 실실거리며 웃고 있으면
뭐가 그리 좋아서 그러냐고
선배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울고 싶은 일이 있어 울고 있으면
뭐가 그리 힘들어서 우냐고
더 볼멘 소리를 한다.
나는 책으로 숨었다.
책을 보고 웃고 울면
아, 책 내용이 너를 그리 만드는구나
감수성이 많구나
감동을 잘 받는구나
생각하며 나를 가만히 둔다.
책 속으로 숨어
가만히 있는 나는
혼자 마음으로 글을 쓴다.
괴롭지만 이것도 곧 지나간다고
책 속의 주인공과 친구가 되어
우리는 서로 웃고 울었다.
우린 얼마나 더 웃고 울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