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배우고 있나요?

부산교육역사관

by 백소영

2024년 3월, 개관한 부산교육역사관에 상설 전시실 3관에는 ‘당신은 지금 배우고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교육강사로 관람객을 안내하다 보면, 그 질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질문을 조용히 입속으로 되뇌고, 어떤 이들은 스쳐가는 듯한 미소로 답을 대신하며, 또 어떤 이들은 긴 시간을 들여 조심스럽게 자신의 대답을 적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순간, 나 역시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배우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언제나 같다. 나는 책으로 배우고, 책으로 나를 키우며 살아왔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배움의 깊이를, 나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배움은 누군가의 강요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 되었고, 어느 순간 그것은 내 안의 가장 진한 열정이자 존재의 이유가 되었다.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책은 나를 붙잡아 주었고, 조용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책 속에서 나는 나를 돌아보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부산교육역사관의 해설사로서 관람객들에게 부산 교육의 역사와 그 의미를 전하는 이 길 역시, 오랜 시간 책과 함께한 배움의 여정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만약 책이 없었다면, 공부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었을까. 내가 서 있는 길의 방향은 지금처럼

단단하고 분명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시금 책을 펴게 되고, 또다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도 배우고 있니?” 그 질문에

“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삶,

나는 그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 같이 해요.

배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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