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다녀온 세부 영어 한달 어학연수
친구와 세부로 영어 어학연수를 가다, 어학연수 설레는 말이다. 말만으로도 설레는데 직접 다녀오다니, 정말 신나는 일이다. 부산일과학고등학교 사감을 그만두고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언젠가 가자고 했던 어학연수 이제 가볼까? ”
“응, 상담이나 받으러 가자.”

이렇게 일사천리로 2024년 11월 말에 상담을 받고 2025년 2월 15일에서 3월 15일까지 한달로 정해졌다.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시기이자, 세부의 어학원이 조금은 한가한 달이라고 했다. 좋은 시간으로 정해져 우리는 기분이 좋았다. 영어공부도 공부지만 이번 우리의 어학연수는 나름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한달살이의 힐링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벗어나 주부로 엄마로 하는 일을 일단 멈추고 남이 해주는 밥과 빨래, 청소 등으로부터 해방이기 때문이다.

처음 어학연수를 생각할 때는 몰타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비용이나 영어 수준 정도에서 먼저 세부를 선택했다. 몰타는 아무래도 내가 직접 영어를 할 수 있어야 즐길 거리와 생활의 불편이 없다는 생각에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이 선택은 세부를 가서도 다녀와서도 변함없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한다. 놀면서 공부하기는 정말로 나에게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여행은 준비하면서 먼저 즐겁고, 여행하는 중에 더 즐겁고, 다녀와서 추억할 때도 즐거워서 세 번의 즐거움이 있다고들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가기 전에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즐거웠다. 다들 부러워하며 언젠가는 본인들도 꼭 갈 거라 다짐하듯 말했다. 나도 꼭 그러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늘 여행을 다녀보면 영어를 조금 더 하면 여행이 더 즐겁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EBS 모닝 스페셜을 시간날 때마다 듣곤 했다. 시사상식과 영어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습관은 세부에서도 이어져 아침 수업 시작 전에 들으면서 수업 준비를 했다. 때로는 선생님과 함께 듣고 우리 수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좋은 습관이 좋은 아침을 열었다.

영어공부도 좋지만 햇볕 좋은 세부의 날씨에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더 좋았고, 주중에 공부하며 주말에 어디서 무엇을 할지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각 시간 선생님과 세부의 여러 관광지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덤이었다.

용기를 내어 세부에서 한 달을 보낸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공항에서의 나는 조금은 영어랑 친해지고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피하기보다는 잠시라도 눈을 맞추며 아는 단어로 가벼운 이야기를 즐기게 되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배우는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도전하여 매일 조금씩 습관을 만들고 있다. 오늘보다 즐거운 내일을 위해 나는 오늘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