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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Apr 04. 2023

무언가를 위해 떠납니다.

무언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떠나야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떠나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삶에 방향성을 잡기도 합니다.


떠나야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게 모순 같지만 

집에서는 그런 감정과 결정의 굴레안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건 제 루틴이기도 합니다.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 기차에 몸을 맡기며 왜 흘러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예약을 해놨기에... 그냥 그곳이 있기에 갑니다.


수개월 간 기다린 곳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설렘은 아닙니다.

혹시나 얻을 수 있는 영감과 그곳에서 느낄 자유로움을 위해 그곳으로 갑니다.

그곳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그곳을 알지 못하며 

모든 것이 낯선 그곳에서만이 나를 온전하게 객체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쳐 돌아오는 인천행 비행기... 공항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허한마음의 공항버스...

그 안에서 새로운 다짐들이 분명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를 겁니다.


무언가를 위해 떠난다고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무언가를 위해 떠납니다. 

너무나도 복잡한 이야기들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 앞으로 해결될 문제들 

머릿속에 가득하겠지만 

지금은 마치 답이 있는 것처럼 떠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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