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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Apr 03. 2023

세상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봄의 신호수


세상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가치와 이상향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2014년 장교로 군대를 전역하면서 무엇을 하겠다!라고 적어놓은 글을 발견했는데요. 

9년 남짓된 이야기이지만 4가지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놓은 게 있었습니다.


짧게 소개해보자면 

1.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 프로그램도 있었고요(당시 에어비엔비나 체험 상품들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앞서나갔다고 자평합니다.^^;;)

2. 꿈과 관련된 청년 단체 설립 

정말 유능하고 꿈을 향해 멋지게 달려 나가는 친구들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강연 같은 걸 하고 싶었습니다.

3. 유럽배낭여행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오는 거였고 그 해 여름 다녀왔지요.

4. 외식업 브랜드 만들기 

대학가 위주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창업하고자 했었네요. (그래서 조리사 자격증을 따게 됩니다.)


2014년 4월에 이야기입니다. 

이후에 저는 어처구니없게도 은행에 취업을 했고 저 네 가지 중에 하나만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 이룰 수 없다고 그때도 생각했었지만 목표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을 27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세상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인생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룰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꼭 이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놓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최근에는 모든 것들을 잠시 멈추고 이것저것에 스트레스도 받아보고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하는지 고민도 해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긴 인생에 중요한 마중물이 될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힘들다는 감정이 드는 순간들은 다시 돌이켜보면 "기회"였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격언처럼 오늘의 순간들도 마음먹기 나름일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겪으며 방향키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해야 할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순간이 찾아옴에 감사하고 잘 지나가는 지혜도 필요한 오늘입니다.


조급할 것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갔을 때, 

잠시 쉬었던 시기 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기로 기억될 겁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방점 찍어가며 살아갈 수 있는 시기이기에 오히려 행복합니다.


해결이 안 되는 일이 하나둘씩 쌓여가고 앞으로의 모든 것들이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해결되는 인생의 맛도 더 잘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떤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지 고민하는 순간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태어나서 이걸 꼭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럴 시간 없이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이었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그리 급할 것도 없었습니다.

다음 스테이지에 들어가기 전, 

지금처럼 전략 구상도하고 더 힘차게 달릴준비도 하는 시기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문제를 지레 짐작하고 3번이라 답을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기 좋게 맞은 경우도 있었지만 보기 좋게 틀린 경우도 있었죠. 빨리 푸는 게 1등을 의미하지는 않더라고요. 

이제는 먼저 풀 생각은 없습니다.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옳다고 느껴집니다.


먼저 핀 벚꽃은 다른 꽃들보다 먼저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느지막이 피어낸 음지의 벚꽃은 다 떨어진 벚꽃들 사이에서 만개하며 활짝 웃고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벚꽃은 곧 모두 현재의 꽃잎을 털어내고 푸르른 미래의 벚꽃잎을 보여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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