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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01. 2024

재미있음에 대하여


친구 J는 나에게 항상 되묻는다.

"은행 퇴사한 거 후회하지 않아?"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재미있어"


"재미있어"라는 말에는 후회는 아주 조금 맛을 살리기 위한 조미료 처럼 첨가됐을 뿐이다.

아예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재미있어"에는 진짜 정말 인생이 어느 순간 재미있고 스릴있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배"가 나의 방향키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유도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 떄가 있다.


하지만 "재미있어"라는 말은 언제나 "힘들다"가 포함되어 있다.

재미는 언제나 힘든 것을 성취해냈을 떄 온다고 믿기에 재미는 힘듦과도 

가까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가끔은 그 어깨가 더 깊숙히 들어와 지치게 하기도 하고 날 쓰렅뜨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과 즐거움이 더 깊숙하게 어꺠를 들이밀 떄도 있으니 

우리는 그 횟수를 반복적으로 늘려나가려 노력할 뿐 절대적으로 행복의 어꺠가 

100%가 될 수 없다는 지혜를 익혀나가는 과정이다. 


인생은 재미있다. 

그렇다고 선뜻 이런 재미를 누군가에게 권하진 않는다.

재미를 재미로 받아들이느냐 힘듦으로 받아들이느냐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점점 느끼고 있으니깐


재미있게 인생을 살고 싶다면 언제나 환영한다.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 것이고 재미엔 행복과 슬픔, 고통과 절망을 통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수 없이 스스로를 테스트할 수 있고 시래해도 툭툭 털어나갈 수 있는 무던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인생은 그래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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