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안 뒷자리에 앉은 3살 남짓의 꼬마아이는
로보트 하나를 쥐어들고 연신 변신을 외치며 외계인에 맞서
싸워주고 있었다.
실제로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외계인이었다면
그 아이는 숨겨진 영웅처럼 이 세계를 지켜주고 있었을 수 있다.
어릴적 재밌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중에 다칸과 K-캅스라는 로봇만화가 있었는데
그 로봇을 선물받던 크리스마스 날 아침은 잊을 수가 없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채 하며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계셨고 밤에 산타할아버지가
왔다가셨다고 말하셨다.
파운데이션을 얼굴에 톡톡 바르며 말이다.
하루종일 로봇을 가지고 놀 때면 무서운게 없었다. 어떤 광선에 맞아 축소된 적들을
물리치는 영웅이 었다. 로봇안에 내가 작아져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
30년이 지나서 오래만에 뒷자리의 아이가 기차라는 스테이지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상상을 해보니 아이는 세상 신나있을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덕분에 외계인들은 물러가고 평화로운 세계가 유지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