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라는 공간에 대한 기록
연희동에 있는 책바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책을 읽으며 술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책바의 인스타그램을 보던 중에 사장님이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바는 그냥 바가 아니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바다. 손님들과 깊은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책바 마감송 리스트, 책바 문학상, 짧은글 경연대회인 빌보드 차트가 이뤄지고 있다.
빌보드 차트 수상작과 책바 문학상 수상작을 모아 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책과 글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이런 공간을 어떻게 생각했고, 이끌어왔는지에 대해 책에 자세하게 적혀있었다.
신기했던 점은 이런 공간이 해외에서는 일상화되어있어서 벤치마킹했다는 점이다. 역시 하늘 아래 또렷한 창조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는 아이디어 못지 않게 그걸 이끌어나가는 꾸준한 추진력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순간은 잠깐이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길고 지겨운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 일을 하는 과정이 책에 나와있다. 인테리어부터 손님 동선 맞추는 과정까지! 읽으면서 배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