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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Apr 06. 2020

거즈1장,알콜솜1장,마스크1장

학교 실습을 할 때 거즈를 무심코 2개씩 집어드는 학생들에게 교수님은 역정을 내시곤 했다.


"이게 얼마나 귀한 물자인 줄 아니?

앞으로 거즈 2개씩 쓰는 사람은 감점이다"


철없는 마음에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이깟 거즈가 얼마나 소중하다고 감점까지 시키나.

실습실에 널려있는 게 거즈인데'


불만가득한 우리들의 표정을 보고 나이많은 교수님께서 얘기하신 게 있다. 아주 예전에 의료물자를 다 수입해왔을 때는 거즈 한 개 한 개가 정말 귀했다고 말이다. 이 거즈 한 개가 없어서 환자가 감염되는 걸 보는게 얼마나 속이 타는지 아냐고 하셨었다.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와 의료물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됐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알콜솜과 소독제도 금값이다. 하물며 마스크는 얼마나 더 귀해졌는가.


마스크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뉴스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가 없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본다. 우리에게는 언제든지 힘든 상황이 닥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해보이는 거즈 1장,알콜솜 1장까지 귀중하게 여기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어야하는 게 맞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의료물자를 펑펑 쓰고싶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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