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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r 31. 2020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일

정신건강 셀프평가

정신간호총론에 따르면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신건강 평가기준은 Marie Jahoda의 여섯가지 기준이다. 여기 있는 여섯 가지 개념을 보면서 자신의 정신이 얼마나 건강한지 평가해볼 수 있다.  정신건강 평가기준은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앵무새는 거대한 무리에서 활동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수만가지 감정이 발달되었다는 글을 읽었는데, 인간도 어마어마한 사회라는 무리를 형성해서 규칙을 짓고 살아가는 동물이다. 아래 항목을 통해 사회 안에서 나의 정신이 어떠한지 셀프평가를 해보자.


(1)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단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더불어 타인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주변에 대가 없는 도움을 줄 수 있다.      


(2) 성장, 발달, 자기실현

현재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과 발달을 위해 도전한다. 도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실현을 성공시킨다. 매슬로우의 욕구모형에서 보면 인간의 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잠재력을 개발하여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3) 통합력

하루에도 기분이 몇 번씩 변한다. 우리에게는 머리 아픈 내적 갈등과 갑작스러운 외적 갈등이 닥칠 수 있다. 이 때,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해 균형을 이끌어내는 힘이다. 통합력을 통해 스트레스를 견디고 불안에 대응한다. 여기에는 장기적인 인생 가치관이나 취미 등이 도움이 된다.      


(4) 자율성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다. 빚지지 않고 돈을 쓰는 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일 등이 자율성의 영향을 받는다. 나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자율성을 통해 성장, 발달, 자기실현의 욕구를 달성할 수 있다.        


(5) 현실지각

주위를 어떻게 파악하고 대처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눈치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매너, 친구의 슬픔에 공감하는 태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끼는 사회적 민감성 등이 포함된다. 눈치를 가지는 일은 타인의 감정과 태도를 존중할 수 있게 만든다.      


(6) 환경의 지배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내가 환경을 지배하는 일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대응한다. 사회에 슬기롭게 적응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삶에 만족을 얻는다. 고독이나 좌절,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삶이란 감정과 이성의 한판 승부라고 생각한다. Marie Jahoda의 여섯가지 기준을 보면서 내 성격과 마음이 대견했다. 여기 나와있는 기준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삶의 데이터가 쌓이고,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어렵게 마음이 성장한다는 생각을 했다. 정글같은 사회에서 눈치라는 현실지각능력을 익히기 위해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사회초년생의 실수와 같은 유머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하다는 동사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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