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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r 30. 2020

굳셀 '건'에 편안한 '강'

건강에 대해서

 어른들로부터 나이 70살이 되면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70살은 건강한 상태가 아닌지 물어봤다. 70살이 되면 몸이 삐거덕거리기 때문에 선뜻 가고싶은 곳에 갈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고싶은 곳이 머릿속에 떠올라도 이곳은 안전한지, 계단은 많지 않은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가고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상태일까? 몸이 건강해서 어디든 갈 수 있어도 마음이 아픈 상태면 곤란하다. 마음이 아프면 사람이 우울해진다. 우울이 심해지면 기분의 저하나 의욕상실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은 가고싶은 곳에 갔을 때 마음이 온전한 상태이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강이 궁금해서 건강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굳셀 건’에 ‘편안 강’을 써서 정신과 육체의 튼튼함을 강조하고 있다. 연관 단어가 ‘건승’으로 나와서 예전부터 써왔던 단어가 건강과 관련된 단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회적으로도 안녕해야 한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개인이 튼튼해도 사회적 분위기가 안녕하지 않다면,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건강이라는 개념은 역사적으로도 다르게 정의되어왔다. 원시, 중세 시대에는 질병이 없는 건강한 육체를 뜻했고,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정신적 건강이라는 개념이 추가됐다. 현대로 접어들면서는 사회적 건강이라는 개념까지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건강이라는 개념에 다른 뜻이 추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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