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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y 26. 2020

잔인한 개미약

유명한 개미약을 샀다. 집에서 몇 번 개미를 만났는데, 잠을 자다가 물리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개미를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의지로 효과가 확실하다는 개미약을 구매했다.

사고나서 원리를 자세히 읽어봤다. 이 약은 그러니까 개미에게 조금 늦게 나타나는 살충제가 숨겨져있는 먹이를 주는 것이다.


개미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 부스러기와 꿀을 놓고, 개미가 가져가기 좋게 잘라놓는다. 개미는 굴에 가져가서 함께 먹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먹이를 들고간다.


다함께 즐거운 파티를 벌이고나면, 모두가 죽게되는 것이다. 여왕개미까지 죽일 수 있다는 문구는 가장 소중한 존재까지 죽일 수 있다는 말로 읽혔다.


이건 마치, 아버지가 유독 힘들었던 날. 모두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서 집에 갔다. 힘든 하루를 위로하며 오손도손 나눠먹었는데, 알고봤더니 치킨에 살충제가 들어있어서 일가족이 전멸하는 원리를 가진 약이 아닌가


아무리 우리가 인간이고 내 공간이라지만, 이렇게 잔인한 짓을 개미라는 종족에게 해도 되는지 현타가 왔다. 개미가 아파트에 들어와서 살게된 것도 인간들이 개미가 사는 땅에 콘크리트를 발라버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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