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보다 중요한 '나의 비전 -
제5화. 고객보다 중요한 '나의 비전'
부제 : 타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되다.
내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
강남 오피스텔 창밖으로 가을 햇살이 부서지는 오후, 나는 커피 잔을 앞에 두고 빈 종이를 응시했다. 몇 시간 전, 중견기업 대표와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그 회사의 ‘비전 선언문’을 확정했다. ‘2030년, 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선도 기업’… 문장 하나하나에 논리와 전략을 담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었다.
클라이언트가 떠난 회의실은 고요했다. 나는 탁자 위에 놓인 그 멋진 비전 문구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문득, ‘내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목구멍에 걸렸다. 20년간 수많은 기업의 미래를 설계해 주었지만, 정작 나의 미래는 시장의 흐름과 타인의 요구에 따라 유랑하는 ‘방랑’ 그 자체였다.
Mission의 주체
컨설팅에서 ‘비전(Vision)’은 가장 신성한 단어다. 기업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자, 모든 전략의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나침반을 설계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기업의 성장과 성과를 향했을 뿐, 나의 존재의 의미를 향한 적은 없었다.
50대 초반, 안정적인 사업을 접고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컨설팅 사업을 다시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용기 있는 결단’이라 불렀다. 하지만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온 '내 사명을 찾고 싶다'는 절박한 요청이었다.
타인을 컨설팅하며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조직의 비전보다 더 복잡하고, 더 자주 수정해야 하며, 더 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비전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비전이었다.
철학적 통찰 : 방랑의 끝
나는 평생토록 '더 나은 곳'을 찾아 헤매는 방랑자의 삶을 살았다. 악양골 소년이 서울에 올라온 순간부터,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사업을 찾아다녔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모든 방랑은 ‘나의 미션(Mission)’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 50대에 사업을 정리하고, 사람의 성장을 돕는 컨설턴트로 다시 서기로 결정한 것은, 더 이상 타인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조력자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되기로 결단한 순간이었다.
내 인생 2막의 비전은 더 이상 숫자나 시장 점유율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이라는 지혜를 나누고, 사람의 성장을 돕는 영원한 현역'이 되는 것이다. 내 손으로 쓴 브런치 글 한 편, 진심으로 공감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새로운 KPI이자 비전이다.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회의실을 나서던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이제 타인의 숫자가 아니라, '나의 철학과 진정성'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컨설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은 평생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주요 키워드 : 비전(Vision), 사명(Mission), 50대의 전환, 나 자신
AI 경영작가 조항일